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88946073074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 여기에는 알파벳이 없어요
제1장⁄ 현대성과 맞지 않다
제2장⁄ 수수께끼 풀기 같은 중국어
제3장⁄ 획기적인 기계
제4장⁄ 키 없는 타자기를 뭐라고 부를까?
제5장⁄ 한자문화권 지배
제6장⁄ 쿼티는 죽었다! 쿼티 만세!
제7장⁄ 타자 반란
결론⁄ 중국어 컴퓨팅의 역사와 입력 시대를 향하여
책속에서
이 언어 개혁가들이 중국어의 언어 현대화에 대해 품은 의문은 루쉰과 천두슈가 옹호하던 것과 같은 극명한 이분법, 즉 현대에는 한자가 존재해야 하는가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주장은 훨씬 방대하고, 더 열렸으며, 그래서 더 복잡한 의문이었다. 현대 시대, 그리고 특히 현대 정보 시대에서는 한자가 어떻게 될까, ‘정보 시대’ 자체가 이 과정 중에 변형될까 하는 것이 매력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존재해야 하는가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중국 언어 현대화의 주요 질문이 아니었다. 중국 언어 현대화에 대한 질문은 바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19세기와 20세기의 중국어 언어기술적 개혁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눈에 보이는 영역, 바로 중국어 타자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현대 정보 기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잘못 이해된 발명들 중 하나인 이 기계는 (대상물로서든 비유로서든 간에) 기술의 사회적 건축물, 사회적인 것의 기술적 건축물, 그리고 중국어 쓰기와 세계적 현대화 사이의 염려스러운 관계를 보여주는 뛰어난 선명도를 가진 역사의 렌즈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중국이 지구상 최대의 IT 시장일 뿐 아니라 전자 글쓰기 시대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성공적인 글을 가진 나라이다. 중국어가 비알파벳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19세기 이후 알파벳과 비알파벳 사이에 ‘기술적 심연’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인정하면 이 심연에서 우리가 완전히 놓친 무엇인가가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 하나의 중심 요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세상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동안 형태가 잡혀진 대단히 중요한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술적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의, 기념하는 식의, 영향 중심의 기술역사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을 찾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