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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4607408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2-11-07
책 소개
목차
제1부. 축음기 도서관
제1장. 녹음 문학
제2장. 암흑세계 어디에나 있는 말하는 책
제2부. 시각장애인, 장애, 그리고 말하는 책 레코드
제3장.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
제4장.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료 출간
제5장. 셸 쇼크에서 셸락 레코드로
제6장. 녹음 불가 도서
제7장. 캐드먼 레코드의 3차원
제3부. 오디오북의 성쇠
제8장. 테이프 책
제9장. 오디오 혁명
책속에서
나는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다 읽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낼 수 없는 열혈 독자였기 때문에, 하루 중 일상적인 일에 낭비되는 시간, 출퇴근 시간, 건강 유지를 위해 쓰는 시간의 대부분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마음은 바쁘지 않지만 손은 바쁜 상황에서는 오디오북이 이상적인 동반자다. … 이 연구를 활기 있게 만든 미학적 관심이 생긴 것은 한참 후였다. 말하는 문장과 인쇄된 문장은 정확히 어떤 관계인가? 책을 듣는 경험은 읽는 경험과 비교할 때 어떠한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그 책을 받아들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이야기에 적합한 근접 청취법은 무엇인가? 음향 기술에 따라 생겨나는 새로운 형식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독서는 어떤 매체에서든 잘되기도 하고 잘 안되기도 한다. 책을 들어본 내 경험과 시각장애인이든 시력이 정상인 사람이든 다른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조합해 보면, 스토리텔링은 눈으로 보는 것처럼 귀로도 한 글자 한 글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비교해 보자면 우리는 인쇄물을 읽는 것이 더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엉성하고 산만하고 게으름에 빠질 수 있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온전히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 장님이 되었다는 전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오디오북을 운전, 조깅, 청소하면서 듣는 수동적이고 ‘덜 집중’하는 형식의 독서라고 비판하는데, 오히려 집중해서 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언론은 축음기가 완성되기 전부터 음향 녹음이 책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추정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발명을 설명하기 위해서 멘로 공원에서 시연을 가지기 한 달 전에 믿기 힘든 비유를 활용했다. 신문에 따르면, 은박지에 말을 보관하는 것은 병에 와인을 보관하는 것과 비슷했다.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 축음기가 소리를 “병 속에 넣는 것”이었다. 청중은 쿼트 병에 담긴 “병 속의 말”을 하나에 50센트에 살 수 있으며, 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은 “잘 갖춰진 말 창고”에서 손님에게 “산뜻한 맛의 ‘마크 트웨인’”을 대접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