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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88946081260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11-22
책 소개
목차
제1부 북한 사람 이야기
제1장 북한 사람은 누구일까?
제2장 북한 사람을 만드는 담론
제3장 북한 사람의 정신적 특징
제2부 예술 정치와 상징효과
제4장 인간 뇌의 사회적 연결망
제5장 혁명예술과 사회적 감염
제6장 북한 사람은 충효의 사람일까?
제3부 공포 정치와 트라우마
제7장 공포의 지정학
제8장 전체주의와 악의 평범성
제9장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이야기
종장 북한 세습체제는 영속할 수 있을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체사상은 인간 중심의 철학사상, 수령의 영도체계와 영도원리를 체계화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최고 존엄에 대한 숭배의식, 절대적 복종과 충성을 추구하는 혁명적 수령관으로 귀결된다. 최고 존엄에 대한 숭배를 신앙화하기 위한 충효의 교리와 예식, 의례에 대한 절대 도덕 강령이 주체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체사상은 ‘한국 사람’을 만든 가치와 사상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주체철학의 사상, 이론, 방법을 정립하는 재료로 활용한다. 그 결과 본래의 가치와 사상을 왜곡하고 융합한 유일한 ‘선’, 즉 주체사상이 출현했다. 명목상으로는 무신론을 추구하는 북한에 국가통치 이념의 주체종교가 창시된 것이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장마당 세대는 극한적인 굶주림과 기아를 경험하며 “돈이면 다 통한다”라는 신념을 내면화한 세대다. 1990년대에 겪은 충격적인 위기를 통해 이전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제기되었고, 그로 인해 사회규범과 질서가 뒤흔들리는 틈바구니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전 시대에 비해 언행과 스타일이 비교적 자유롭다. 이전 세대처럼 정치사상교육을 무차별적으로 접해보지 못한 장마당 세대는 대부분 최고 존엄에 대한 신뢰나 충효일심 같은 인지적 감각이 거의 없다. … 이 세대는 자신들의 부모나 조부모와는 다른 방식으로 국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한다. 그들은 이전 세대처럼 절대적으로 국가에 의존하지도 복종하지도 않는다.
북한 사람들의 친사회적 행동화에 대해 그들만의 도덕성에 기반을 둔 정신주의적 표현이자 정치적으로 단결된 모습이라고 평가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재고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충효일심을 명령하는 절대적 사회규범과 질서는 북한 사람들의 몸에 밴 생존전략 차원의 친사회적 행동화를 형성하고 활성화한다. 우리는 그들의 사회적 행위가 충성심에 기반을 둔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압력에 의해 훨씬 더 활성화된 거울신경세포의 단순한 모방행동이거나 감정전염에 의한 사회적 감염효과라는 과학적 가설을 세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