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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화폐/금융/재정
· ISBN : 9788947528887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3-01-10
책 소개
목차
폭풍 전야
등장인물
프롤로그 최초의 경고
1장 갈림길에서
2장 서브프라임
3장 거짓말쟁이 대출의 탄생
4장 나이아가라 폭포
5장 약탈자들
6장 숨겨진 가면
7장 두려움의 부재
8장 예견된 수순
9장 루비콘 강을 건너다
10장 비틀거리다
11장 고양이 떼 몰기
12장 월가의 잠 못 드는 밤
13장 정화의 불꽃
14장 여파
15장 헤지펀드 전쟁
16장 TARP
17장 몰려드는 폭풍
18장 자본주의의 거품
19장 월가의 종말
20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주석
리뷰
책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시장이 자유로워질수록 월가는 더 자주 정부에 손을 벌렸다. 시장 폭락은 이 시대에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월가와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현대 금융이 완벽에 가까운 음정을 내는 악기라는 믿음을 설파했다. ‘시장을 통한 해결’은 눈먼 믿음과 꼭 닮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이 같은 시대정신이 정점에 이른 2000년대 중반에는 시장이 개인에겐 모기지를, 은행에겐 부채를 대준다는 사실이 부채는 나쁠 게 없다는 증거로, 나아가 정부가 부채 수준을 제한하려 할 필요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는 증거로 여겨졌다.
불황은 전후 최악의 모습으로 뭉게뭉게 퍼져나갔다. 정치기구가 아닌 시장이 스스로 리스크를 규제하는 현대적 금융시스템은 처음으로 진정한 실패를 맛보았다. 이는 월가의 해안가에서 오랫동안 세력을 키운 어둡고 강력한 폭풍전선이 불러온 결과였다. 2008년 여름이 끝날 무렵, 월가뿐 아니라 온 세상이 폭풍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다. 붕괴의 원천을 알려면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래에는 경제학자가 예측 모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혹은 기업 경영진이 유동성에 기대 난관에서 빠져나갈 것이라 기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는지 모른다. 하지만 60년 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면, 불황이 6개월 넘게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경제학자 대부분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다들 조금은 겸손해져야 한다. 투기는 다시 벌어질 것이며 거품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문제는 투기와 투자를 전처럼 가벼이 여길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