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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47547345
· 쪽수 : 632쪽
· 출판일 : 2021-07-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1~56
2부
57~116
에필로그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당연히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 편지가 수취인에게 도달할 가능성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편지가 수취인에게 도착할 확률은 계산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작았다. 그런데 정확히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일어났다. 죄수 호송차 틈새를 빠져나와 칠흑 같은 밤하늘의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 지 1년 하고도 4개월 16일 만에 편지는 마리아 샤와브케의 손에 들어왔다. 몇 시간 뒤에 마리아는 누락된 정보를 모두 모을 수 있었다. 편지에 적힌 끔찍한 이야기를 읽은 뒤로 사흘이나 잠을 자지 못한 마리아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완벽한 주소를 적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 채 가까운 우체국으로 갔다.
벌거벗은 법무부 장관의 몸을 덮은 담요를 걷자 그의 의심은 사실로 확인됐다. 장관의 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말린이 다가와 물었다.
파비안의 전화기에서 나온 빛은 넓게 벌어진 채 완전히 뚫린 장관의 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내부 장기를 모두 꺼내 갔어. 장, 간, 신장 할 것 없이. 아마, 완전히 비었을 거야.” 파비안이 대답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이런 일을 하려면 정말로 엄청난 시간 동안 세세하게 계획해야 했을 거야.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한 거지?
파비안은 버려진 아파트 냉장고 냉동실에 들어 있던 비닐백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파비안이 그리모스와 에델만의 전화 도청 내용이 갖는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충격을 막으려고 그의 몸에서는 방어 장치가 켜진 것만 같았다. 마침내 방어 장치가 풀리고 제대로 이해했다는 느낌이 온몸을 관통하자 그는 택시에서 내려 겨울밤의 공기를 몇 번이나 깊이 들이마셨다. 그의 감정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파비안의 일부는 방금 들은 내용을 믿지 않겠다며 거부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자신의 오랜 스승을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손을 뒤로 돌려 수갑 채우는 모습을 떠올렸다. 에델만은 파비안에게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법무부 장관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