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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47547550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서론 | 무엇이 인간을 죽이고 무엇이 인간을 살렸을까
1. 긴 천장 -기대수명의 측정
2. 천연두 -인두 접종과 백신
3. 콜레라 -데이터와 전염병학
4. 우유와 수돗물 -저온살균과 염소 소독
5. 의약품 -약물 규제와 검사
6. 패혈증 -항생제와 제2차세계대전
7. 자동차 - 안전벨트와 산업 안전
8. 기아 -화학비료와 식량 공급 확대
결론 | 다시 찾은 볼라섬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_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주
리뷰
책속에서
이런 진보의 행진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스페인독감이 종식되고 거의 정확히 100년이 흐른 뒤에 나타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즉 코로나19 팬데믹은 촘촘히 연결된 세계가 신속히 확산되는 감염증에는 여느 때보다 취약하다는 걸 떠올려주며 우리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의 기대수명은 1년가량 줄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에서는 그 두 배가 줄었다. 한편 2020년을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두렵고 비극적이지만, 1918년 이후로 인류가 한 세기 동안 이뤄낸 발전을 가감 없이 증명하기도 한다. 1918년 팬데믹의 사망자 수에 비교하면, 이 땅에 그때의 네 배나 되는 인구가 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2020년 전반기는 팬데믹이 창궐한 초기라서 많은 실수가 있었음에도 공공의 개입으로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언젠가 어떤 바이러스가 SARS-CoV-2의 무증상 전염력과 1918년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높은 사망률을 동시에 띠며, 코로나19가 노령층을 무자비하게 죽음을 몰아넣듯이 어린이와 청년층을 무지막지하게 죽음으로 몰아갈지도 모른다. 이런 대대적인 죽음과 건강의 위기를 피하려면, 다시 말해서 인간의 수명을 늘려가는 진보의 행진을 꾸준히 계속하려면, 지난 수백 년 동안 보건 분야에서 일어난 중대한 변화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_<서론. 무엇이 인간을 죽이고 무엇이 인간을 살렸을까> 중에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접근법은 무대에 더 많은 등장인물을 올리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천재의 기발한 발상을 강조하는 접근법과 질적인 차이도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이중적인 기대수명 역사를 추 해보면, 네트워크에서 어떤 ‘역할’이 반복해 나타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메리 몬터규는 궁극적으로 백신 접종으로 종결된 공동의 네트워크에서 두 가지 역할, 즉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회에 뿌리를 내릴 때 거의 언제나 어떤 식으로든 행해지는 역할들을 해냈다. 첫째로 그녀는 다른 지역의 아이디어를 들여와, 그 아이디어가 지적이고 지리적인 경계를 넘게 해주는 ‘연결자(connector)’ 역할을 해냈다. 둘째로는 편지와 개인적인 영향력을 통해 그 아이디어가 영국 귀족 계급과 왕실에 알려지게 하는 ‘증폭자(amplifier)’ 역할을 해냈다.
_<2장 천연두 ?인두 접종과 백신> 중에서
화이트헤드는 소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까닭에 그 지역의 사망자만이 아니라, 소호를 떠나 시골에서 사망한 지역민까지 추적할 수 있었다. 화이트헤드의 이런 공헌이 없었다면 스노가 브로드가의 콜레라를 추적해 조사했더라도 수인설이 옳다고 당국을 설득하지 못했을 것이고, 당시 지배적이던 독기설이 그 후로도 수십 년 동안 유지됐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유의미한 사회 변화가 있을 때 흔히 그렇듯이, 물과 질병 간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크게 달라지는 데에는 각자 고유한 능력을 지닌 다양한 주역들이 필요했다. 예컨대 통계학자로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윌리엄 파, 전염병을 추적해 지도를 그린 존 스노, 사회적 지능을 겸비한 헨리 화이트헤드 목사가 필요했다.
_<3장 콜레라 ?데이터와 전염병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