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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49715056
· 쪽수 : 819쪽
· 출판일 : 2016-09-09
책 소개
목차
음향과 분노
1928년 4월 7일…17
1910년 6월 2일…88
1928년 4월 6일…192
1928년 4월 8일…275
부록-콤프슨 일족…328
8월의 빛
8월의 빛…351
포크너의 사상과 작품세계
포크너의 사상과 작품세계…793
포크너 연보…809
책속에서
모든 인간의 체험은 결국 무의미, 그리고 6파운드짜리 다리미 두 개는 재단사용 다리미 한 개보다 더 무겁다. 그게 무슨 죄악스러운 쓸데없는 사용법이냐고 딜지가 말하겠지. 할머니가 죽었을 때 벤지는 그 죽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울었다. 얘는 코로 맡아서 알아챈단 말이야. 얘는 코로 맡아서 알아챈단 말이야.
예인선은 하류로 돌아 내려왔고, 수면이 갈라져 물결은 긴 실린더가 굴러가는 모양새로 퍼지고, 그 반향이 부교에 부딪히고 흔들리며, 부교는 굴러가는 실린더에 맞춰서 마치 문짝이 닫히는 것 같은 소리와 끼익 하는 소음을 내며 파도를 탔다.
마침내 굴뚝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길은 돌담을 끼고 뻗어 갔다. 나무들이 햇빛을 얼룩덜룩 받으면서 담 위로 늘어져 있었다. 담장의 돌은 차가웠다. 그 옆을 걸으니 냉기가 느껴졌다. 다만 우리 고향 남부는 이 고장하곤 달랐다. 그곳은 단지 걸어가기만 해도 무엇인가 느껴지는 게 있었다. 영원한 공복조차 채워 주는 고요하면서도 맹렬한 풍성함이라고나 할까. 그것은 주위에 넘쳐흐르는 것이지, 한낱 돌 하나하나까지 품어서 먹여 주는 것은 아니었다. 이 고장에선 풍성함도 임시변통과 같아서 겨우 초록빛이 나무들 사이에 번지도록 해놨을 뿐으로, 저 멀리 보이는 푸른색에도 그 환상적인 풍부함은 없었다.
이곳 뉴잉글랜드 공기 속에서는 소리마저 약해지는 모양이다. 소리를 멀리 운반하는 동안 공기가 지쳐 버리기라도 하는 듯싶었다. 개 짖는 소리는 기차 소리보다도 멀리까지 들린다. 특히 어둠 속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