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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0928667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11-01-27
책 소개
목차
1 태양 여행
2 피레네 산맥의 재앙
3 여행 안내서의 비밀
4 뮈삭 씨의 경쟁자
5 금지된 정원
6 스페인 태피스트리 유령의 갈퀴
7 움직이는 세계 지도
8 독이 든 딸기 잼
9 붉게 물든 유령들
10 투우 경기장으로
11 바늘땀 장 씨의 위험한 등장
12 망토들의 행진
13 죽음의 경기장
14 잘했어, 꼬질이 팡!
15 투우사의 몰락
16 보자기 유령들의 구출 작전
17 황소의 미소
18 네 번째 진실
19 나무 위 파티
책속에서
스텔라는 토레스를 힘껏 잡아당겼지만, 그의 몸 가장자리만 쭉 찢어져 버리고 말았다.
"스텔라, 지금 뭐 하는 거냐? 이 괘씸한……. 이것 봐라, 몸이 찢어졌잖아!"
"진정하세요, 삼촌. 피레네 산꼭대기에 영원히 걸려 있을 순 없잖아요. 뮈삭 씨가 사라져 버리기 전에 얼른 따라잡아야 한다고요. 지금 놓치면 우주까지 날아가서 찾아야 한다고요."
"이게 다 네 책임이야."
토레스 다마스크는 마구 짜증을 냈다.
"아니에요. 그건 삼촌이 잘못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스텔라가 몸을 비비 꼬며 대꾸했다.
"고도를 낮추어 날 때, 네가 방해했잖아. 나를 위한 충고 같은 건 필요 없었다고."
"제가 야간 학교에서 비행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건 맞아요. 하지만 아주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고요. 하늘을 나는 일은 가끔 깡통 같을 때가 있어요. 삼촌이 비행하는 법과 비행 이론을 배운 건 아마 삼백 광년 전일걸요. 그러니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죠."
"조용히 못하겠니, 스텔라!"
"기운 내세요, 삼촌. 삼촌도 가끔 아이처럼 유치할 때가 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어요."
"지금 뭐라고 했니?"
"별 뜻 없는 말이었어요."
몸의 가장자리가 찢어진 탓에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토레스 다마스크는 스텔라가 몸을 펄럭이며 만들어 내는 바람을 타고 비틀거리며 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저는 뚜 경기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스텔라는 말루 부인에게 귓속말로 소곤댔다.
"스텔라, 뚜 경기가 아니라 투우 경기라고 하는 거야."
말루 부인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지적했다.
"도대체 동물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며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스텔라의 말에 말루 부인이 대꾸했다.
"다른 사람의 취향과 감정을 존중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법칙이란다. 너도 알다시피 토레스 삼촌도 그 옛날 투우사의 망토로 이름을 날렸던 적이 있어. 고상하고 화려한 과거라고나 할까?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네 삼촌이 표백자게 담긴 물통에 빠져 버렸거든."
말루 부인이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