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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0949136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3-06-17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숨 가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무 대신 유가 존재해야 한다는 신속한 증명
1 수수께끼와의 만남
|잠시만 생각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을까?
2 철학적 개관
|잠시만 생각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추상에서 나왔다
3 무에 대한 간략한 역사
4 위대한 거부파
5 무한 또는 유한?
|잠시만 생각을| 카페 드 플로르에서
6 옥스퍼드의 논리적인 유신론자
|잠시만 생각을| 그냥 주어진 사실
7 다중우주 문제의 현자
|잠시만 생각을| 설명의 끝
8 궁극의 공짜 점심?
|잠시만 생각을| 구토
9 ‘최종 이론’을 기다리며
|잠시만 생각을| 여러 세상에 남기는 말
10 플라톤학파의 주장
|잠시만 생각을| 모든 것은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11 무엇인가 존재하기 위한 윤리적 필요성
|잠시만 생각을| 파리의 헤겔파 철학자들
12 모든 영혼들의 마지막 말
|데릭 파핏에게 보내는 편지| 증거
13 가벼운 시 한 구절 같은 세상
14 자기 자신 : 나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15 다시 무로 돌아와서
에필로그 파리의 센 강 너머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을까? 그 순수한 존재의 본질은 현재 진행 중인 궁극의 창조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무신론자들로부터 보통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대답 중 한 가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무신론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런‘창조 능력creative force’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창조 능력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창조 능력이 있음을 가정할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창조 능력 뒤에 또 다른 창조 능력이 숨어 있는 식으로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다시 말해, 일종의 무한 후퇴 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제대로 된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 할 수 있는 두 번째 대답은 만일 이 세상에 그런 궁극의 창조 능력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이 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창조주First Cause’는 왜 그렇게 무한히 지혜롭고 선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우리의 속마음과 성생활 같은 것에 그렇게 끊임없이 관심을 쏟고 말이다. 심지어 창조주에게는 인간과 비슷한 정신이나 마음까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_'수수께끼와의 만남'에서
나는 웨이터가 가져다준 독한 술을 홀짝거리며 카페 안을 살펴보았다. 그 시간의 카페는 사르트르가 묘사한‘존재의 충만함fullness of being’과는 거리가 멀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 테이블 앞에 유명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앉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총머리, 검은색 안경, 그리고 높다란 하얀색 셔츠 옷깃으로 무장하고 특유의 쉰 목소리로 아름다운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가 입술에 바른 것은 검은색 립스틱인가? 그들을 제외하고 카페 안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무의 존재. _'무한 또는 유한'에서
빌렌킨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여기까지가 과학이 해낼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과학은 이 세상 안에서 사건과 사물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해주는 법칙을 보여줄 수 있으며 왜 이 세상이 존재해야 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지까지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물리학의 법칙들은 이러한 도전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법칙들은 우주의 전개 과정은 설명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우주가 하나의 존재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 기원의 문제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양자우주론은 또 다른 발전이었다. 마치 다른 양자 사건처럼 세상의 기원을 다루었고, 신과 같은 창조주의 필요로부터도 자유로웠다. 존재론적으로 말해 양자우주론은 우주가 분명‘공짜 점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_'궁극의 공짜 점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