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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0956332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4-07-18
책 소개
목차
제1부 이순신, 백의종군으로 달리다
눈물을 삼켜야 하는 사내
다시 피로 얼룩진 조선땅
무슨 할 말이 있으리오?
수군을 파하고 육상군에 합류하라
해적왕, 조선땅을 밟다
도요토미가 바라는 것
울돌목의 울음소리
너희들도 이와 같이 참해지리라!
군율은 지엄하건만…….
전쟁의 마지막 목표
거북선은 불타오르고
필히 이순신 장군에게 전하시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제2부 울돌목에 회오리가 일다
백마의 피는 언제나 붉다
부러진 삼족오(三足烏) 깃발
두려움이 용기가 된다면
나는 조선의 수군통제사이다
초요기 한 번 세우지 않고
결국은 너와 나의 대결
치마라도 찢어서 흔들게나
오지 않고 왜 망설이는가?
나의 지옥 길에 친구가 되어라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내가 죽기를 바랐소?
용의 부활
리뷰
책속에서
두 손으로 내미는 교지를 받아 쥔 이순신의 얼굴이 굳어졌다. 김억추는 ‘이제 살았구나!’ 싶었으나 그만두라는 명이 내리지 않아 곤장은 다시 엉덩이 위로 떨어졌다. 김억추의 일그러진 얼굴에 개의치 않고 이순신은 교지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둘둘 말린 교지를 펼치니 선조가 보낸 어명이 쓰여 있었다.
[적은 수와 고단한 군대로 적의 대군을 감당키 어려울 터이니,
수군을 파하고 도원수 권율이 이끄는 육상군에 합류하여 싸우라.]
교지를 다 읽기도 전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짧은 글을 또 한 번 묵묵히 읽어 내려가던 이순신이 갑자기 격한 기침을 토해냈다.
“아버지는 왜 싸우시는 겁니까.”
젓가락으로 김치 한 가닥을 들던 손이 멈추었다.
“의리義理다.”
이회의 표정이 아연해졌다.
“의리라면……, 나라의 장수된 자로서 의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저토록 몰염치한 임금한테 말입니까.”
이순신이 냉엄하게 말을 할수록 아들의 언성은 분수를 모르고 커졌다. 이순신은 그런 아들에게 가르침을 주려 작정한 듯 천천히 말했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라야 하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