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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0969608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7-04-24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에피소드: 알아차리다 … 13
현재 이야기 1 … 89
두 번째 에피소드: 마지막 편지 … 115
현재 이야기 2 … 177
세 번째 에피소드: 활동 중지 선언 … 219
현재 이야기 3 … 267
네 번째 에피소드: 처음이자 마지막 접촉 … 291
옮긴이의 말 … 360
리뷰
책속에서
나는 실제로 기억술사에게 기억이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을 세 명 알고 있다. 그중 한 명이 이 세 살 아래의 소꿉친구, 가와이 마키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에 그녀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처음엔 마키의 기억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과 기억술사를 결부시키지 않았었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일 년 전, ‘두 번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다. 그리고 기억술사란 게 도시전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세 번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서부터였다. _ 11~12쪽
“나 역시 소문을 그대로 믿는 건 아니야. 그래도 소문이 도는 건 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뛰어난 최면술사가 있다든가……. 도시전설을 연구하는 사이트를 봤는데,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 뇌수술하고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는 모양이야. 나도 모르게 자꾸 이런 이야기를 찾게 돼.”
교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우수한 최면술사나 뇌 외과의사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소문대로 마법처럼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있었다. 존재할 리 없는 도시전설의 괴인을.
“교코 선배!”
그녀 곁으로 달려가면서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교코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더니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무슨 일이에요? 학교에도 안 오고, 휴대전화는 연결이 안 되고…… 더구나 이런 캄캄한 길을 혼자서.”
“저어.”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교코는 나의 말을 막았다. “누구세요……?”
순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선배?”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목소리만으로는 사람을 식별할 수 없더라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 보고 있는데 나를 못 알아볼 리 없었다.
“……료이치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