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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시즌2 하

청춘시대 시즌2 하

(박연선 대본집)

박연선 (지은이)
artePOP(아르테팝)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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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시즌2 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청춘시대 시즌2 하 (박연선 대본집)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8895097214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7-10-12

책 소개

박연선 작가의 <청춘시대> 시즌2의 대본집이다. 삼각관계도, 신데렐라 코드도 없이 다섯 명의 여대생들이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로 현재의 20대를 가장 훌륭히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목차

일러두기 및 용어 정리 ㆍ
7회 | 나는 나를 부정한다 (부제: 고백) ㆍ
8회 | 나는 상처가 되었다 (부제: 실낙원) ㆍ
9회 | 나일지도 모른다 (부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ㆍ
10회 | 나는 나를 배신했다 (부제: 추락) ㆍ
11회 | 나는 나를 긍정한다 (부제: 스탠바이 미) ㆍ
12회 | 나는 나를 보았다 (모두 다 예쁜 말들) ㆍ
13회 | 그들은 그들의 거울이 있다 (안녕, 내일 또 만나) ㆍ

저자소개

박연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作家.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 드라마 「연애시대」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수많은 명대사를 새겼으며, 「얼렁뚱땅 흥신소」로 수많은 ‘폐인’을 만들었다. 이후 「화이트 크리스마스」 「난폭한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진정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과시하던 어느 날 스토커 같은 편집자에게 잘못 걸려 소설 작가의 삶도 살게 되었다. 첫 장편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로 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16년 7월, 드라마 복귀작 「청춘시대」 방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화이트크리스마스」로 2012 국제 휴스턴영화제에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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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32. 1201호 앞(낮)

조은과 서장훈이 일단 문 앞으로 오긴 왔다.

서장훈 (나름 예리하다) 누가 있나 본데. 집 앞이 깨끗하잖아.
조은 관리실에서 청소하는 거지.
서장훈 서울은 그래?
조은 (초인종 보며) 눌러봐.
서장훈 내가? 여자가 누르는 게 낫지 않겠어?
조은 나?
서장훈 그럼 네가 여자지. 모자 벗고 머리 넘기고. (모자 벗기지만, 자기보다 더 짧다. 넘길 머리가 없다. 모자를 거꾸로 씌운다)
조은 (피하며) …왜 이래?
서장훈 그나마 이게 낫네. 미인계라고는 도저히 못 하겠고 여자계 하자, 여자계. 립스틱 없냐?
조은 없어.
서장훈 이쁜 표정. (눈 동그랗게 뜨고 이쁜 표정 짓는다)
조은 (그게 뭔지 모른다) 됐어.
서장훈 이게 내 일이냐?
조은 (그건 그렇다. 나름 눈 똥그랗게 뜨고 이쁜 표정 짓는다) …
서장훈 (픽 웃는다) …
조은 (인상 쓴다) …
서장훈 이뻐, 이뻐…
조은 (어쨌거나 이쁜 표정 하고 누른다) …

두근두근한다. 아무 소리 없다.

조은 없나 봐.
서장훈 이사 갔나… (생각난다) 아, 우편함!
조은 갔다 와.
서장훈 (가다가) 어째 나만 바뻐?
조은 기분 탓이라니까…


33. 엘리베이터 앞(낮)

서장훈이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탄다. 막 문이 닫히려는 찰나, 맞은편 임성민이 탄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임성민이 서장훈을 봤다. 서장훈도 임성민을 본다. 서로를 의식한다. 서장훈이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임성민이 1201호 앞으로 다가간다. 조은이 다가오는 임성민을 보고 긴장해서 뒷걸음질 친다.

임성민 (조은을 스윽 본다) 1201호?
조은 ……
임성민 고두영 찾아왔어요?

조은은 고두영이라는 말에 한 발 물러서고, 임성민은 한발 다가서는데… 야아! 소리와 함께 서장훈이 부웅 날아온다. 임성민이 슬쩍 피한다. 서장훈이 날아차기가 허공을 갈랐다. 어쨌거나 임성민과 서장훈이 엉겨 붙는다. 개싸움이 벌어진다.

서장훈 (임성민을 붙잡고 붙잡힌 채로 조은에게) 야, 뭐 하고 있어. 얼른 가!
조은 어…?
서장훈 내 걱정은 말고 얼른… 윽!

그사이, 송지원이 다가온다.

임성민 (엉겨 붙은 채로 송지원을 봤다) 야! 왜 왔어? 꼼짝 말랬잖아! 윽!
송지원 (이잉? 하다가 조은을 본다) 넌 왜 여깄냐?
조은 선배는요?
송지원 너도 고두영 찾아왔냐?
조은 예…

그사이에도 임성민과 서장훈은 최선을 다해 상대를 붙잡고 꺾는 중이다.

송지원 (쭈그리고 앉는다) 야!
임성민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빨리 가! 내 걱정은…
송지원 네 걱정 안 하는데… 그만해, 우리 팀이야.

임성민, 서장훈이 동작을 멈춘다. 여전히 상대를 움켜쥔 채다.

송지원 (두 사람 등짝을 툭툭 두드리며 복싱 심판처럼) 떨어져!


34. 임성민 차 안(낮)

임성민, 송지원이 앞자리에, 뒷자리에 조은과 서장훈이 앉았다. 임성민은 코피가 났고, 서장훈은 입술이 터졌다. 백미러를 통해 서로를 의식한다.

송지원 학교에도 안 나타났다?
조은 예… 봤다는 사람이 없어여.
송지원 집은 아직 고두영 명읜데…


35. 벨 에포크 앞(낮)

임성민의 차가 도착한다. 조은과 서장훈, 송지원이 내린다. 조은이 임성민에게 태워다줘서 고맙다고 꾸벅 인사한다. 서장훈이 내리다가 움찔한다.

임성민 (고개 내밀며) 어이쿠, 허리 뼜나 보네. 삔 데는 냉찜질 해주는 게 좋아요.
서장훈 (빠직하지만 웃으며) 아까 코피 터트린 거 미안해요. (하하하 웃는다) …
임성민 어깨 괜찮아요? 아까 암바가 너무 세게 들어갔어. (하하하)
서장훈 (팔을 쌩쌩 돌리며) 아무렇지도 않은데… 쌩쌩한데. (하하하하)
송지원 (임성민과 서장훈 사이로 스윽 들어오며) 왜 웃어? 같이 웃자.
임성민 (웃음 뚝 그친다) 알 거 없어. (차를 출발시킨다)
-7회, 나는 나를 부정한다


송지원 조장군이 학교에 가봤는데 복학도 안 했나 봐.
윤, 유, 정 (조은을 본다) …
조은 (변명하듯) 그냥… 뭐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유은재 예은 선배 아까 보니까 남자랑 같이 오던데, 조심해요.
정예은 응?
유은재 새 남친 생긴 거 알고 더 열 받으면 어떡해요?
윤진명 남자친구 생겼어?
송지원 누구? 권호창?
정예은 아직 사귀는 건 아니구…
송지원 아, 살기 싫다. 어떤 년은 얻어걸린 남자가 IT 천재구…
정예은 (싫지는 않다) 천재는 무슨…
송지원 복 없는 년은 남탕에서 자빠져도 고자 옆이라고… (갑자기 생각났다) 정 여사, 이러다가 잡스 마누라 되는 거 아니야?
정예은 또, 또, 과속한다.
송지원 (손바닥 비빈다) 정 여사 차 더 줄까? (자기 빵 내주며) 빵 더 먹을래?
유은재 누굴 만나든 좀 알아보고 만나요. 아무나 막 만나지 말고…
정예은 야, 내가 뭘 막 만나냐?
유은재 선배가 저번엔 그랬잖아요. 그 남자 이상하다고.
정예은 내가?
유은재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생긴 것도 이상하다고 그랬으면서…
정예은 생긴 게 이상하다고는 안 했다. (핸드폰이 진동한다) 예, 변호사님.

정예은이 전화 받는 동안 하메들 각자 할 일 한다. 윤진명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는데…

정예은 (통화 중이다) 아뇨. 아직은 별일 없었어요. 예… (놀란다) 네?
하메들 (본다) …
정예은 (뭔가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당황했다) 예… 예… 예, 들어가세요. (전화 끊고 하메들을 하나하나 본다) 고두영이 아니래. 고두영, 출소하자마자 캐나다 갔대. 한 변호사님이 확인했대.

고두영인 줄 알았는데… 하메들은 생각에 빠지고. 조은은 그런 하메들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유은재 고두영 아니면… 또 누구지?
정예은 (살짝 기분이 상한다) …
윤진명 누구 짐작 가는 사람 없어?
정예은 (고개를 흔든다) …
유은재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잘 생각해봐요.
정예은 (짜증이 난다) 너 아까부터 말 이상하게 한다.
유은재 (놀란다) 내가 뭘요?
정예은 넌 지금 내가 이 남자 저 남자 아무나 만나서 이런 일 당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유은재 (조금 찔린다. 그래서 과잉 반응한다) 아뇨, 왜 그렇게 생각해요?
조은 (분홍색 편지를 들고 다시 나왔는데) …
정예은 (점점 목소리 높아진다)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유은재 (따라서 높아진다) 내가 언제요?
정예은 고두영 아니면 또 누구냐는 말은 뭐야? 내가 아주 못돼 처먹어서 날 미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뜻이잖아.
유은재 왜 사람 말을 그렇게 들어요? 난 그냥 걱정돼서 그런 건데… 그리고 누가 그렇게 날 미워하는데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대요.
정예은 몰라, 모른다고! 난 못돼서 여기저기 미움 받어. 그래서 모르겠어. 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
송지원 (쫓아가며) 정 여사, 왜 그래… 은재도 걱정돼서 그런 걸 가지고…
유은재 왜 나한테 그런대요? (생각할수록 억울하다. 말하면서 손바닥의 상처를 비벼댄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누구 땜에 이 고생인데… 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더운데 창문도 못 열고… 남들 다 불편하게 해놓고선 자기만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친구나 만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
윤진명 (쉽지 않다. 문득 조은을 본다) 왜?
조은 (분홍색 편지를 보다가) 예, 아뇨… 뭐…
-7회, 나는 나를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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