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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 사주](/img_thumb2/978895222803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28031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3-11-20
책 소개
목차
미아리 점집은 사라지고
팔자(八字)
사주 보는 법
진화 또는 유행
치명적 결함
사주의 본질
점, 풍요로운 삶의 기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현대적인 시각에서 일도양단(一刀兩斷)으로 말한다면 사주는 물론, 믿을 수 없다. 지극히 동양적인 전통과 맥락에 자리 잡고 있는 사주에 대해 정도를 뛰어넘는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논리의 비약과 과학적 근거의 박약이라는 혐의에서 사주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다. 이 시대에 사주를 전폭적으로 믿는다는 건, 그래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사주에 대한 의존은 수그러들지 않는가? 길흉을 점치는 테크닉으로서의 정체성 외에 사주를 영속하게 하는 또 다른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의 반영 또는 상징으로서, 또 삶의 드라마를 유형화한 스토리로서 사주가 시대를 견뎌내는 강력한 요소를 갖춘 것은 아닐까? 과연 사주가 그렇게 평가해줄 만한 값진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일까? 사주를 정말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런데 수백 년 전 한 천재가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간!”이라고 선언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연지는 동물 특성에 대한 지식으로 연결되고, 월지는 춥고 따뜻하다는 식으로 기후와 연결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지적·감각적 특성을 보여주지 않는 일간을 사주의 주인공으로 삼게 되면서 사주 체계는 갑자기 추상화됐다. 그리고 이 같은 추상화는 사주 체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진입장벽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주가 전문가의 영역으로 확 끌어올려진 것이다.
식신은 상관과 마찬가지로 ‘관’을 치는 오행이다. 그러나 상관의 오행과 음양(陰陽)이 반대인 경우를 ‘식신’이라 한다. 예컨대 십이지지 중 해(亥)와 자(子)는 모두 ‘물 수’의 기운을 갖지만 하나는 음이고, 하나는 양이다. 같은 사주 안에서 ‘해’가 상관의 역할을 한다면 ‘자’는 식신이 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복잡하면 그저 상관과 비슷한 성질의 사주 구성요소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사주에서 이런 식신이나 상관의 기운이 많을 경우 외향적이고 말 잘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판정을 내린다. 한번 찬찬히 생각해보라. 외향적이고 말 잘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것은 영락없이 연예인의 기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