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 위대한 어머니 여신 :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

태초에 여신이 있었다
원시 신화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
메소포타미아 인안나 여신의 죽음
이집트 이시스 여신의 보호와 권능
바빌로니아 티아마트 여신의 패배와 살해
그리스 올림포스 신화의 결혼과 종속
그리스 영웅 신화의 괴물 살해와 변형
그리스 영웅 신화의 정신분석학
그리스 비극의 어머니 살해와 가부장제
신화의 폭력과 소외

사실 우리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이 시대에 ‘여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질문이 의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소위 ‘여신이 없는’ 혹은 ‘여신이 죽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신이 죽은 시대’는 현 세계에서 신화를 대신하고 있는 세계 3대 종교,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에 한정한 정의이다.

사실 이시스가 세트에 의해 살해된 남편 오시리스를 찾아 헤매는 장면은 데메테르가 하데스에 의해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헤매는 장면과 아주 유사하다. 가령 이시스가 남편 오시리스를 찾고 데메테르는 딸 페르세포네를 찾는다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이시스와 마찬가지로 데메테르도 인간들의 도시로 와서 우물 옆에서 쉬고 있다가 왕비에게 불려가 유모가 된다.

영웅 신화 속에서 위대한 어머니 여신은 이원적인 가치 질서에 의해 분열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여신의 부정적 측면은 영웅과 대적하는 괴물로 형상화된 반면, 여신의 긍정적 측면은 영웅을 도와주는 여신으로 형상화된다. 그래서 영웅은 한편으로는 반드시 여성적인 괴물과 투쟁하고 살해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후원자로서 여신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