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39747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8-09-20
책 소개
목차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
유년기의 설레는 첫 여행
불행에 빠지다
제2장
유배생활을 시작하다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
세일렘 학교에서의 첫 학기
어머니의 죽음과 페거티의 결혼
제3장
나의 날개로 날기 시작하다
중대 결심을 하다
고모할머니, 내 운명을 결정하다
제4장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새로운 학교에서
다시 나타난 남자
학교를 졸업하다
제5장
스티어포스와의 만남
다시 야머스에서
제6장
드디어 직업을 택하다
나의 최초의 미친 짓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
책속에서
그녀가 말했다.
“학생, 내가 학생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어요.”
나는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학생은 아직 어려서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가는지 모를 거야. 하지만 학생도 그런 건 알아야 해요.”
나는 그녀가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잔뜩 긴장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방학이 끝나고 집을 떠날 때 모두들 안녕하셨지? 어머니께서도?”
나는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그리고 눈물이 흘러 내 앞이 뿌옇게 되었다.
그녀가 선언하듯 말했다.
“정말 안된 이야기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내가 얼마나 슬프게 울었는지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나는 겪었다.
나는 멀어져가는 마차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말만 우리 집이었을 뿐, 집에는 나를 반겨주고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외로운 소년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견디기 힘든 학교라도 어떻게든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거기에서라면 온 힘을 다해 공부를 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내게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태어나던 그날 밤, 나는 미스 벳시에게 큰 실망과 불쾌감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그날 밤보다 더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인 채, 고모할머니를 찾아 나선 것이다.
도버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6일이 걸렸다. 겨우 3펜스 반밖에 수중에 지닌 게 없이 길을 떠났으므로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도중에 조끼도 팔고 저고리도 팔았다. 밤에는 세일렘 학교 근처 건초 더미에서 자기도 했고 하루에 35킬로미터씩 걷기도 했다. 나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 밭 구석에서 잠을 잘 때도, 아 침에 눈을 뜰 때도, 어머니의 환영은 늘 내 곁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