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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4728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6-14
책 소개
목차
제1장 5시 급행열차
제2장 다른 세상에서 온 소녀
제3장 스벤티스키 씨네 크리스마스 축제
제4장 불가피한 운명의 시간들
제5장 지난날이여, 안녕
제6장 아영지 모스크바
제7장 우랄행 열차
책속에서
그중 한 가지는 토냐와 집을 중심으로 한 이전의 소박한 삶에 대한 상념이었다. 그 삶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에 시정(詩情)이 넘쳤으며 애정과 따뜻함이 충만해 있었다. 그는 이전의 그 생활이 못내 염려스러웠다.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그는 그 삶이 온전히 남아 있기를 바라고 있었으며 이 야간 급행열차 안에서 애타게 그리는 마음으로 그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과거의 평온한 삶을 그리는 그의 상념에는 다른 것이 섞여 있었다. 혁명에 대한 충심과 그것을 찬양하는 마음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혁명이란 중산계급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혁명, 1905년 당시 블로크를 찬양하던 학생으로서 그 의미를 부여하던 혁명이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친근해 온 그러한 상념에는 전쟁 전, 그러니까 1912년과 1914년 사이에 러시아 사상계와 예술계, 러시아의 삶 속에 나타났던 새로운 약속과 질서에 대한 전망과 약속이 함께 하고 있었다. 일단 전쟁이 끝나면 다시 그런 풍토로 돌아가 그 모든 것을 새롭게 이어가야 하리라. 마치 긴 외출에서 집으로 돌아가듯이. _『닥터 지바고Ⅰ』
“정말 멋진 수술이야! 단번에 악취 나는 종기를 솜씨 있게 도려내다니! 그 얼마나 오랫동안 불의를 참고 견디며 그 앞에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히는 데 길들여 왔는가! 그런데 단번에 그 불의라는 괴물을 물리치고 그것에 죽음을 선고하다니! 아무 두려움 없이 이렇게 끝장을 내버리는 것, 바로 거기에 우리 민족의 진면목이 있는 거야. 푸시킨의 타협할 줄 모르는 명료함과 톨스토이의 사실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 같은 것들이 이번 사건에 들어 있어.”_『닥터 지바고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