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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768254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3-02-14
책 소개
목차
자유 의지란 무엇인가
의지의 무의식적 기원
주제 바꾸기
원인과 결과
선택, 노력, 의도
진실은 우리에게 나쁜 것일까?
도덕적 책임
정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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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매일 아침을 커피나 홍차를 한두 잔 마시면서 시작한다. 오늘 아침에는 커피 두 잔이었다. 왜 홍차가 아니었을까? 알 도리가 없다. 오늘은 홍차보다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의식적으로 홍차 말고 커피를 골랐던가? 그렇지 않다. 그 선택은 내 뇌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마저도 내가 (나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의식적 증인으로서) 조사를 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을 바꾸어’ 커피를 좋아하는 내 안의 내가 미처 눈치채기 전에 홍차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 그러나 이런 충동 또한 무의식적 요인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왜 오늘 아침에는 이런 충동이 생기지 않았을까? 왜 나중에는 이런 충동이 생겨날까? 나는 알 수가 없다. 어떤 것은 하고 다른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도는 의식에 근원을 두지 않는다. 의도는 오히려, 그것과는 반대될 수도 있는 여느 생각이나 충동이 그렇듯이, 의식 속에 ‘나타난다’.
생리학자 벤저민 리벳Benjamin Libet은 인간이 자신이 움직이기로 결심했다고 느끼기 300밀리세컨드 전부터 뇌의 운동피질에서 활동이 나타난다는 것을 뇌파검사EEG를 사용하여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연구소에서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사용하여 이 연구를 확장했다. 피험자들은 스크린에 나타나는 무작위 순서의 글자들로 구성된 ‘시계’를 보면서 두 개의 단추 중 하나를 눌러야 했다. 그들은 어떤 단추를 누를지 결정하는 순간 어떤 글자가 보이는지 보고했다. 실험자들은 피험자들이 그 결정을 의식적으로 내리기 ‘7~10초’ 전에 어떤 단추를 누를지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는 뇌 부위 두 군데를 발견했다.
어떤 이가 자신이 의도한 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행동하지 않을 자유는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는 일이 되었다. 자기 머리에 총구를 겨냥하는 것은, 그 의도의 출처가 어디든 간에, 여전히 시정할 가치가 있는 문제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 존재로서 우리의 정신적 삶과 그에 따른 행동의 성격에 깊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현실로 옮기기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실제로 자유 의지를 가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따져보자. 그러려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모든 요인들을 인식해야 하고, 그 요인들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자유라는 개념 자체를 망쳐버리는 패러독스가 놓여 있다. 즉 무엇이 그런 영향력에 영향력을 행사한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