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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779458
· 쪽수 : 56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천재의 문제
1장 고대인의 천재
2장 기독교의 천재
3장 근대인의 천재
우상의 등장
4장 낭만주의 시대의 천재
5장 천재학
6장 천재 종교
결론 : 민중의 천재
감사의 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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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그 놀라운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고대 세계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천재성과 천재적 인물의 역사를 추적하게 될 것이다. 천재라는 사고에 생명을 불어넣은 매력적인 여러 인물을 살펴보게 될 것인데, 보통은 철학자, 시인, 예술가, 작곡가, 군사 전략가, 산업가, 과학자, 신학자, 통치자, 독재자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천재성을 지닌 인물에 주목한다 하더라도, 이 책은 천재라는 사고의 역사, 또는 더 나아가 ‘사고 속에 담긴 역사history in ideas’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즉 이 책은 광범위한 시간대와 다양한 맥락 속에 자리 잡은 개념을 검토하는 장기 지성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 ‘서문’ 중에서
천재라는 개념을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해온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천재라는 단어 자체는 라틴어에서 왔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고대 로마인은 이를 후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고대 로마인은 게니우스genius를 수호하는 영혼, 즉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인간과 함께 동행하면서 인간을 신성한 존재에게 연결하는 존재로 여겼다. 고대 로마인이 생각한 게니우스가 근대적인 ‘천재’와 전혀 다른 존재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근대적인 ‘천재’는 특별한 창조력이나 통찰력을 지닌 개별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서문’ 중에서
천재에게는 항상 특별한 무언가, 실재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 무언가가 아무리 규정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천재는 일정 부분 사회적으로 창조된(역사가들은 ‘구성’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관념이고, 그와 같은 이유로 그 관념을 창조한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기능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비록 천재가 (근대적인 천재의 특징을 규정하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이례적인 능력을 지닌 인간은 자신의 이미지를 규정할 뿐 아니라 사회적 상상력과 앞서간 천재들이 마련해둔 틀을 활용해 그 이미지를 체화한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히틀러처럼 주목할 만한 비범함을 지닌 예외적인 존재들조차 이와 같은 규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아무리 모방하기 어려워 보여도, 그들의 천재성은 일정 부분 세대를 거치면서 마련된 것, 즉 그들을 위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이었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