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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5313708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0-03-18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향한 찬사들
팀 켈러의 추천의 글
프롤로그
PART 1
문화, 다른 어느 때보다
예수 복음이 필요하다
1. 문화의 중요성
문화, 우리 마음속의 뿌리와 세계관의 산물
2. 문화의 추락
위대한 문화, 죄로 얼룩지다
3. 문화의 빛과 어두움
문화 속의 거짓 우상을 드러나게 하라
4. 문화의 시금석
이런 영화는 봐도 되나요?
PART 2
복음으로 문화에
접속하려면…
5. "1세기 바울은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허상을 드러내 위의 것을 향하게 하다
6. "1세기 바울은 어떻게 맞서고 연결했는가"
세상 문화를 해체시키고 십자가 소망을 심다
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참 복음을 선포하라
PART 3
문화 크리에이터로서
예수 복음으로 세상을 리뷰하다
8. 좀비 영화
죽은 자가 산 자를 잡아먹는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으라
9. 컬러링북
하나님이 빠진 동산에 에덴동산의 평안을 보이라
10. 들새
피조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엿보게 하라
11. 타문화
기술과 안전에 대한 집착, 영원한 복음으로 대체시키라
주
리뷰
책속에서
팀 켈러의 추천의 글
새로운 문화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은사 중 한 분에게서 독일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에 관한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은사님은 젊은 시절 미국의 한 신학교에서 틸리히의 강연 후 토론회에서 사회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틸리히 박사는 매번 학생들의 질문을 완전히 다르게 '바로잡은' 뒤에야 답을 했다.
그래서 은사님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틸리히 교수님, 이건 학생들의 질문이 아니잖아요.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틸리히 박사의 대답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옳은 질문을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학생들은 토론회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고 했다.
이 책을 쓴 대니얼 스트레인지는 현대 크리스천들이 이 안타까운 강사와 꽤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예수님이 답이다"라고 믿지만 문화에 눈과 귀를 철저히 닫은 탓에 사람들이 묻지 않는 질문에 답하면서 그리스도를 제시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린다. 물론, 죄로 인해 가리워진 사람들은 좀처럼 "죄인인 내가 어떻게 거룩하고 의로 우신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 주듯이, 모든 사람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일반 은총으로 인해 사람들은 꽤 진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진정한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는가?"
문화는 이런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답에 따라 '텍스트'(보고 읽고 행동하는 것들)를 만들어 낸다. 저자는 기독교 문화 분석을 하는 법을 누구보다도 쉽게 알려 준다. 먼저 그는 텍스트 안에서 이런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당 문화의 답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런 다음 그 답을 비판하되 기본적인 갈망들은 인정해 주면서 우리의 갈망을 진정으로 만족시키고 우리의 질문에 진정한 답을 주시는 분, 곧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법을 보여 준다.
여기서 사용된 기본적인 방법은 20세기 일부 선교학자들이 정립한 "전복적인 성취"(subversive fulfillment)이다. 온전히 무너뜨리고 새롭게 세우는 전복적인 성취 방식은 저자가 다루는 문화 분석에 완벽히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천들은 다른 종교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갈망을 충족시켜 준다는 점을 보여 주는 동시에, 사람들이 이런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의지하는 모든 문화 속의 거짓 우상들을 비판한다. 전복적인 성취는 타협과 현실 도피의 두 오류를 동시에 피하게 한다. 죄를 뭉뚱그려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속에서 발견되는 특정한 우상숭배적 형태들을 비판하며, 구원을 두루뭉술하게 선포하는 것이 아니 라 문화가 그릇되게 우상들을 통해 추구하고 있는 소망들을 복음이 이루어 준다는 점을 분명히 선포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방식을 21세기로 가져와서 어느 독자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바울의 설교 방식임을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하지만 이 방식은 단순히 전도를 위한 대화 전략만이 아니다. 저자는 이 방식이 크리스 천들이 사는 세상과 매일 그들을 향해 날아오는 문화적 텍스트들을 이해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이해해야만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대중 설교와 가르침에서부터 개인적인 대화까지 우리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전복적인 성취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는 "나는 옳고 당신은 완전히 틀렸다"라는 말로 밖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기독교가 얼마나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른지를 보여 주기 위한 방식도 아니다. 존중과 반박을 결합한 방식이다. 이 방식은 사람들을 격려하되 그들의 방식대로 노력해 봐야 결과는 실패뿐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방식은 복음을 통해 모든 인간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고통이 앗아갈 수 없는 의미,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만족, 사랑과 공동체를 파괴하지 않는 자유, 자신감을 주는 동시에 남들을 존중하게 만드는 정체성, 우리를 새로운 압제자로 만들지 않는 정의의 기초, 상대주의에 의지하지 않고 수치심과 죄책감에서 해방되는 것, 심지어 죽음마저도 의연하게 맞을 수 있게 해 주는 소망이다.
세속적이고 다원론적인 사회 속에서 복음이 사람들의 필요와 질문들에 연결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포스트 기독교 세상에서 속세를 등지지도 말고 속세에 동화되지도 말고 믿음대로 살라고 촉구하는 책들도 많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이 책만큼 실질적인 방법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