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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4618540
· 쪽수 : 744쪽
· 출판일 : 2012-06-29
책 소개
목차
조르주 페렉 선집을 펴내며 _5
머리말 19
제1부
제1장·계단 1
제2장·보몽 1
제3장·4층 오른쪽 아파트 1
제4장·마르키조 1
제5장·풀로 1
제6장·브레델(다락방 1)
제7장·모렐레(다락방 2)
제8장·윙클레 1
제9장·니에토와 로헤르스(다락방 3)
제10장·제인 서턴(다락방 4)
제11장·위팅 1
제12장·레올 1
제13장·로르샤슈 1
제14장·댕트빌 1
제15장·스모프(다락방 5)
제16장·셀리아 크레스피(다락방 6)
제17장·계단 2
제18장·로르샤슈 2
제19장·알타몽 1
제20장·모로 1
제21장·기관실에서 1
제2부
제22장·로비 1
제23장·모로 2
제24장·마르시아 1
제25장·알타몽 2
제26장·바틀부스 1
제27장·로르샤슈 3
제28장·계단 3
제29장·4층 오른쪽 아파트 2
제30장·마르키조 2
제31장·보몽 3
제32장·마르시아 2
제33장·지하 창고 1
제34장·계단 4
제35장·수위실
제36장·계단 5
제37장·루베 1
제38장·엘리베이터 기계실 1
제39장·마르시아 3
제40장·보몽 4
제41장·마르키조 3
제42장·계단 6
제43장·풀로 2
제44장·윙클레 2
제45장·플라세르 1
제3부
제46장·제롬 씨(다락방 7)
제47장·댕트빌 2
제48장·알뱅 부인(다락방 8)
제49장·계단 7
제50장·풀로 3
제51장·발렌(다락방 9)
제52장·플라세르 2
제53장·윙클레 3
제54장·플라세르 3
제55장·프레넬(다락방 10)
제56장·계단 8
제57장·오를로브스카 부인(다락방 11)
제58장·그라티올레 1
제59장·위팅 2
제60장·시노크 1
제61장·베르제 1
제62장·알타몽 3
제63장·배달 문 입구
제64장·기관실에서 2
제4부
제65장·모로 3
제66장·마르시아 4
제67장·지하 창고 2
제68장·계단 9
제69장·알타몽 4
제70장·바틀부스 2
제71장·모로 4
제72장·지하 창고 3
제73장·마르시아 5
제74장·엘리베이터 기계실 2
제75장·마르시아 6
제76장·지하 창고 4
제77장·루베 2
제78장·계단 10
제79장·계단 11
제80장·바틀부스 3
제81장·로르샤슈 4
제82장·그라티올레 2
제83장·위팅 3
제5부
제84장·시노크 2
제85장·베르제 2
제86장·로르샤슈 5
제87장·바틀부스 4
제88장·알타몽 5
제89장·모로 5
제90장·로비 2
제91장·지하 창고
제92장·루베 3
제6부
제93장·4층 오른쪽 아파트 3
제94장·계단 12
제95장·로르샤슈 6
제96장·댕트빌 3
제97장·위팅 4
제98장·레올 2
제99장·바틀부스 5
에필로그
시몽크뤼벨리에 거리 11번지 배치도
부록
찾아보기
연표
작품에 서술된 이야기 목록
추신
*
조르주 페렉 연보
주요 저술 목록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퍼즐의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은 퍼즐 그림의 주제도, 화가의 화법도 아니며, 바로 절단의 정교함이다. 한 번의 우연한 절단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우연한 어려움을 만들어낼 것인데, 퍼즐의 가장자리나 세부, 빛의 얼룩, 윤곽이 뚜렷한 물체, 선, 색조 변화가 있는 부분에서는 조립이 용이하고 그 나머지 겨우―구름 없는 하늘, 모래, 초원, 경작지, 응달 등―에서는 진절머리가 나도록 어려우므로, 어려움의 정도가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
지금 이 작은 거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때 남는 것들이 남아있다. 예를 들면 파리들, 혹은 학생들이 건물 모든 집의 현관문 밑으로 밀어 넣고 간, 새로 나온 치약을 선전하거나 또는 세제 세 상자를 사면 25상팀을 할인해준다고 알리는 광고지들. 혹은 윙클레가 일생 동안 구독했던 잡지로, 그가 죽은 뒤에도 몇 달 동안 계속 배달되었던 『주에 프랑세(프랑스의 장난감)』의 지난 호들. 또는 마루나 벽장 구석에서 굴러다니는 하찮은 물건들로, 어떻게 그곳에 들어와 있으며 왜 그대로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다음과 같은 것들. 시든 들꽃 세 송이, 끝부분이 검게 탄 듯한 섬조纖條가 힘없이 늘어져 있는 연약한 나무줄기들, 빈 코카콜라 병 하나, 가짜 라피아 섬유로 만든 끈이 아직도 매달린 채 반쯤 열려 있는 종이 케이크 상자 하나. 상자 위에는 ‘루이 15세의 낙원으로, 제과점, 1742년 개점’이라는 글자가 화환 장식에 둘러싸여 예쁜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그 곁에는 볼이 통통한 네 명의 어린 연인의 모습이 있다.
그에게 있어 계단은, 각 층마다 얽혀 있는 하나의 추억을, 하나의 감동을, 이제는 낡고 감지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그러나 그의 기억의 희미한 빛 속 어디에선가 고동치고 있는 그 무엇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즉 어떤 몸짓, 어떤 향기, 어떤 소리, 어떤 번쩍임,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오페라 곡을 노래하던 어떤 젊은 여인, 서투른 솜씨로 타자기를 두드리는 소리, 크레졸의 고약한 냄새, 웅성거림, 고함 소리, 시끌벅적한 소리, 실크나 모피가 스치는 소리, 문 뒤에서 나던 고양이의 애처로운 울음소리, 칸막이벽을 두드리는 소리, 슈슈 소리를 내는 축음기 위에서 되풀이되는 탱고 음악, 혹은 7층 오른쪽 아파트에서 가스파르 윙클레의 크랭크톱이 내던 지겨운 윙윙 소리, 그 소리에 답하는 듯한 세 층 아래 4층 왼쪽 아파트의 늘 한결같던 참을 수 없는 침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