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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1957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12-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인천 반달
미신
당신의 연음(延音)
동지(冬至)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동백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꾀병
용산 가는 길-청파동 1
2:8-청파동 2
관음(觀音)-청파동 3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光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태백중앙병원
2부 옷보다 못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유월의 독서
호우주의보
기억하는 일
야간자율학습
환절기
낙(落)
오래된 유원지
파주
발톱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학(鶴)
옷보다 못이 많았다
여름에 부르는 이름
이곳의 회화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별들의 이주(移住)-화포천
광장
3부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
모래내 그림자극
마음 한철
별의 평야
청룡열차
천마총 놀이터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낙서
저녁-금강
문병-남한강
꽃의 계단
눈을 감고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꼬마
연
눈썹-1987년
4부 눈이 가장 먼저 붓는다
연화석재
2박 3일
잠들지 않는 숲
입속에서 넘어지는 하루
희망소비자가격
미인의 발
해남으로 보내는 편지
누비 골방
가족의 휴일
유성고시원 화재기
오늘의 식단-영(暎)에게
동생
당신이라는 세상
세상 끝 등대 1
세상 끝 등대 2
발문│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
허수경(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