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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26651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14-12-22
책 소개
목차
1부 암흑의 세계 _011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마라 _013
살인하지 마라 _061
도둑질하지 마라 _137
우상을 섬기지 마라 _189
너희 부모를 공경하라 _253
2부 균열 _311
간음하지 마라 _313
나 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_360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_407
네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_463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_500
작가 후기 _523
참고문헌 _526
역자 후기 _527
리뷰
책속에서
반년 전 사건의 후유증이 여전히 꼬리를 끌고 있었다. 린타로는 훨씬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니시무라 요리코 사건이다. (19쪽)
그게 바로 탐정이라는 입장에 숨은 마력이다. 자신은 관계자가 아니라고 믿는 데서 오는 교만. 그때까지 그는 자신이 촉매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사건 외부에 서서 흔들림 없이 객관적인 사실을 투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근거 없는 자만에서 비롯된 망상이었다. 린타로는 그 사실을 뼛속 깊이 통감했다. (19쪽)
남을 심판하는 자는 스스로도 심판받는다. (20쪽)
이것이 엄마에게 물려받은 내 차가운 피구나. 냉혹한 살인자의 피. (38쪽)
“가위에 눌리나봐요. 악몽에 겁먹고 있어요.”
“꼭 지금의 너 같구나.” 경시가 대답했다. “악몽에 겁먹고 자기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지.” (81쪽)
살인자의 딸. 미와코는 지금, 먼 과거에 있었던 친어머니의 불길한 행위를 자신에게 덧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90쪽)
“과거를 씻어낸다? 힘든 일이지만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 할 일이지.” (96쪽)
우리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고, 가족 이외의 공동체를—혹은 가족조차—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미 잃어버린 세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와서 한탄하거나 잃어버린 것을 찾으러 나설 필요는 없다. 그래, 이걸로 충분하다! 거추장스러운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대신 하이테크 미디어와 다양한 상품 아이템으로 우리의 욕구를 채울 수 있으니까. (191쪽)
책임이란 그것을 짊어진 죄인의 수와 입장에 따라 나뉘는 게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같은 무게로 가책을 심어놓는다. (275쪽)
어딘가 중첩된, 뭔가에 사로잡힌 이의 얼굴을 보는 것은 스스로의 몸을 베는 듯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도피일 뿐이다. 그러나 질문하는 것, 답을 요구하는 것, 비밀을 파헤치는 것은 자신의 죄책감에 직접 부딪치는 일이다. 지금은 그 반동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277~278쪽)
“기발한 가설을 가지고 놀거나 사람의 죽음을 기호처럼 취급하거나 인간관계를 도식으로 읽어내거나 신나서 다른 사람의 죄를 폭로하거나…… 이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졌을 뿐이에요. 한없이 놀이만 할 순 없지요. 탐정 놀이는 그만두겠어요.” (295쪽)
“진실이 모든 걸 바른 방향으로 이끌지는 않습니다.” (303쪽)
지금 자신에게는 나카야마 마사유키를 책망할 자격이 없었다. 계속 초조해하면서도 무자비한 현실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비굴한 무력감에 사로잡혀 꼼짝도 못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니까. 그렇다면 그때 나카야마가 아니라 자신을 향해 외쳤어야 했다. 지금 그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320쪽)
“힘든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일단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처리하는 수밖에 없어. 그렇게 계속 꾸려나가는 게 진짜 인생이지.” (325쪽)
“난 미와코와 네 부모님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속삭였을 뿐이야.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같은 말을 수없이 들었어. 하지만 그런 한마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형편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반년 전의 사건을 통해 알게 됐어.” (5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