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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43870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17-01-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05
1부 하얀 윤곽의 사람
톱상고래의 시간 012
기화되는 여자 015
볼펜 자국 018
호른이라는 악기 020
벨을 누른다 022
투어 버스 024
삼각 김밥 속 소녀 026
썸머드림 028
나연(然)을 찾아서 030
달팽이관 032
산후안의 날 034
2부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밤의 수공예점 038
잠만 자실 분 040
사려니숲 042
눈의 쇼윈도 044
발은 날렵하고 쌩하게 046
발원지를 되돌릴 수 없이 048
깰 ‘파’ 자는 너무 강해요 050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052
맨드라미가 054
어느 날 발치사는 소설가가 된다 056
3부 투숙객은 언제나 뒷모습만 보여준다
응시라는 어두운 동물을 사랑해 060
블루 라이트 062
치매 학교 064
얼음을 이어 붙이는 불꽃이라니 066
처음 투숙한 물고기가 터뜨린 첫 숨 068
백색 왜성 071
냉동된 악기 072
살금살금 전속력으로 074
침낭을 줄게 076
하얀 부표 078
팥빙수 기계가 드르륵 빙산을 무너뜨리기 전 080
4부 언제나 빙글빙글
선인장 연구소 084
베어 물다 086
손톱이 길어진다 089
흰눈새매올빼미 094
추억은 방울방울 096
말라가위 098
더 큰 잉크병 102
보리 해피 쫑의 엄마들 104
후팡나무 뜨락 106
제발 108
약냉방 칸 110
잉어가 텀벙 112
해설|소진하는 주체, 각성의 파편들 115
|조재룡(문학평론가 )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고 난 뒤
무릎을 편애하기 시작했다
무릇 무릎이라 하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픈 무릎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르팍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불쑥 솟아난 돌의 미간
서걱거리는 잎을 달고 꼼짝 않고 서 있던
마가목 나동그라진다
나는 엎어져서 깨진 무릎을
들여다본다
찌륵거리며 건너온다
그만 저곳으로 갔던 게 아니다
아직 마가목은 파르스름 흠칠대는 기류를 흘려보내고 있다
귀뚜라미 수염 같은
가슬가슬한
귀뚫이의
마가목 가지는 하나도
헐거워지지 않았다
흐트러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철제 난간에 저를 뻗어
걸치고 있다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콱 힘주어 일어서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