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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정희경 (옮긴이)
문학동네
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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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4646031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7-06-26

책 소개

아홉 단편과, 글쓰기에 대한 거장의 성찰이 녹아 있는 에세이 한 편이 수록된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자, 『타오르는 마음』(2000) 이후 11년 만의 J. M. G. 르 클레지오 소설집이다.

목차

발 이야기
하나


에필로그

바르사, 아니면 죽음을

야마 나무

L. E. L., 마지막 날들

우리 거미들의 삶

비밀스러운 사랑

행복



아무도 아닌

조금은 교훈적인 이야기

옮긴이의 말: 열린 세계를 향한 르 클레지오의 앎과 삶과 글쓰기

저자소개

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지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와 프랑스 니스대학교에서 수학했고,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열병』 『홍수』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천혜의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967년부터 멕시코와 파나마 등지에 체류하면서 서구적 사유의 틀을 버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존재를 추구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시적 산문의 정수인 『성스러운 세 도시』나 『황금 물고기』를 비롯해, 모로코인 아내와 함께 쓴 사막 기행문 『하늘빛 사람들』 등에 순도 높게 담겨 있다. 1980년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고 아름답게 그린 소설 『사막』을 발표했고, 그해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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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수학했다. 지은 책으로 『은유, 그 형식과 의미작용』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천재의 역사 2』, 『카산드라』, 『카르멘』, 『모데라토 칸타빌레』, 『죽음에 이르는 병』, 『발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상상』, 『모프라』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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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를 사로잡은 것은 일종의 회오리바람이었다. 그녀는 이처럼 흔들리는 감정이 너무 좋아서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더이상 느끼지 못했다. 명예도 자존심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감정 곁에 있는 것은 오직 허영심뿐이었다.


그건 사소한 일이야, 존재의 표면에 진 주름 하나 같은 거라고, 이야기할 가치도 없어, 나머지 모든 것을 함께한다면, 지나가는 순간순간 인생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아름다운지를 안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냐. 누군가와 함께하면서 모든 것을 나눈다면, 혼자가 아니라면,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면 권태도 없고 타성에 젖는 일도 없을 거야. 그건 인생의 한 순간이야, 무한한 순간……


기다림은 탐욕스럽고 잔인한 괴물이다. 그것은 기회를 노리면서 먹잇감을 찾고 있다. 공허함 속에는 독재자, 거대한 배후 조종자의 얼굴이 숨어 있다. 그것을 없애기, 파괴하기. 열렬히 사랑했던 것을 증오하는 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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