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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53626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1부
종양의 맛
이름 부르기
불편한 침대
지붕 없는 우편함
부케
짖는 여름
편도선의 역사
소년은 점을 치는 항해사였다
투명한 추첨함
오이 우유
가죽 자루
떨어진 커튼
그믐
트라우마와 지구의 끝?달콤한 최후에 대한 명상
길(吉)
사이렌
나의 형식
2부
버마로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검은 얼굴의 전야제
외상 후의 기록
흔들림의 여신
선지 요리 즐기기
개들의 행성
아담
몸과 마음의 고도
기념일이 간다
칼
발굴
플라잉 월렌다스
펀치 드렁크
노루생태관찰원
Mic
산꼭대기에서 내려가기 싫어 나는
3부
안락사
코치
어린이에게 건포도를 주세요
또, 내일
저주 후의 문진
플라나리아 순간
하현
알리, 초승달
당신의 말을 쓰는 마지막 종족
소문
그루밍
인류의 이동
귀여운 육손이
대출된 책들의 세계
오늘의 운세
기나긴 이별
발문|시작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신용목(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이 태아를 걱정할 무렵
나는 세상의 작은 혹들이 애틋했네
그런 처녀였지
종양을 잉태한 줄 모르고
손자는 먼 훗날의 이야기
주렁주렁 열린 감자 겨울을 나고 좋은 씨감자 될 거야
품질이 좋고 맛좋아
퇴원을 축하하며
엄마는 오랫동안 고기를 삶았지
들통을 열어보면 작은 종양을 달고
열심히 꼴을 먹던 소가 떠올라
나는 오랫동안 식물이 되고
_「종양의 맛」 부분
우리가 사귄 지 칠 년하고도 팔 일. 그동안 많은 일들 많은 죽음들.
너는 나를 이끌고 종종 추모하러 나섰다. 그건 너 자신을 위한 일이었겠지만
어설픈 흉내 버스와 전철을 몇 번씩 갈아타는 품이 드는 일 땡볕에 오래 서 있는 것으로
멍청하게도 잠깐 앓지 않을 수 있었다. 멍청하다는 건 내가 내 몸안으로 돌아왔다는 것인데
_「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부분
잠결에 들려오는 지난 계절의 말버릇
구텐 탁 오늘밤 우레시이 날씨
꿈을 튕기며 달음질쳐요
속삭이는 낱말과 오리떼의 비명
화음들은 모두 당신의 말버릇이죠
투명한 지붕 밑에서
나는 나무의 말을 기록하는 마지막 사람
우거지는 유일한 이야기
잃어버리게 않게 귓속에 심어둡니다
_「당신의 말을 쓰는 마지막 종족」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