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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56511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19-06-10
책 소개
목차
시핑 뉴스
감사의 말
해설 | 단순히 불행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눈부신 행복이 가능하다
애니 프루 연보
리뷰
책속에서
그가 거친 직업들: 자동판매기용 사탕 배달원, 편의점 야간 근무 점원, 삼류 신문기자. 그리고 서른여섯 살이 되던 해에 사별하고 슬픔과 좌절된 사랑을 가슴 가득 안은 채 그의 조상들을 낳은 바위섬, 그동안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생각도 안 했던 뉴펀들랜드를 향해 인생의 뱃머리를 돌렸다.
물의 땅. 그러나 코일은 물을 무서워했고 수영도 못했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죽을힘을 다해 매달리는 그를 수영장으로, 개울로, 호수로, 바다로 던져넣었다. 그래서 그는 소금물과 물풀의 맛을 안다.
아버지는 개헤엄을 배우는 데 실패한 막내아들의 모습에서 마치 악성 세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듯 다른 실패들이 증식하는 것을 보았다. 말을 똑똑히 하는 것도 실패, 바른 자세로 앉는 것도 실패,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실패, 태도도 실패, 야망도 능력도 실패, 사실상 모든 것이 실패. 그것은 아버지 자신의 실패였다.
그에게는 트레일러 안을 돌아다니며 소리 내어 자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누가 알아?” 그가 말했다. “누가 아냐고.”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앞날에 어떤 일이 닥칠지 그 누가 알겠는가.
모로 세워진 상태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동전은 앞면으로도, 뒷면으로도 넘어질 수 있으니까.
“아내를 탓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녀가 사랑에 굶주렸던 거라고 생각해요. 늘 사랑에 허기졌던 거지요.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던 거예요. 그녀는 가슴 깊은 곳에서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한 일들은 잠시나마 그녀를 안심시켜줬죠. 전 그녀에게 늘 부족한 존재였어요.”
조카는 그런 뻔한 속임수를 믿는단 말인가? 고모는 기가 막혔다. ‘사랑에 굶주린 페틀’은 조카 자신의 창조물인 듯했다. 고모는 사진 속 페틀의 냉담한 눈과 요염한 포즈만 봐도 하이힐 신은 잡년임을 알 수 있었다. 사진 옆에는 코일이 물잔에 꽂아놓은 장미 한 송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