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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379034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08-22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2년 전 내가 이 에세이를 쓸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과거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었던 아마존은 이파리가 하늘을 가린 우림에서 풀과 나무가 섞여서 자라는 사바나로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로 비틀거리고 있었다. 2021년 7월 15일자 <가디언>은 ‘탄소원源인 아마조니아, 삼림파괴와 기후변화의 관계’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에는 나쁜 소식이 실려있었다.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년 동안
측정한 결과,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삼림파괴와 화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산화탄소 수치가 증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은 아마존이 가둬두는 이산화탄소보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더 많다.
_ <1.습지에 관해 생각이 흐르는 대로>에서
알렉산더 포프는 18세기에 내놓은 시 <도덕적 에세이>에서 조경 전문가들에게 자연스레 생겨난 장소의 ‘수호신’ 또는 정령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뜻에서 ‘터주genius loci’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펜, 보그, 스웜프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의미 있는 조언이다. 나는 우리가 기후변화, 삼림파괴, 가뭄과 홍수, 빈발하는 화재, 바이러스 대유행, 두통, 우울증, 정치적 불안 등으로 고생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만약 자연습지가 사라진 것이 여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 그런 습지가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인간이 터주를 무시하면 왜 그들이 사라지는지도 알고 싶었다. 인간이 과거와 현재에 습지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도 알고 싶었다.
_ <2.영국의 펜>에서
빵을 만드는 밀은 모두에게 필요했다. 밀뿐만 아니라 보리도 필요하고, 이런 곡식을 기를 땅도 더 필요했다. 이 곡식들의 원산지는 튀르키예의 건조한 고지대였기 때문에, 습한 저지대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다. 펜은 처음에 가축을 위한 목초지로 개조되었다가, 그다음에는 대규모 배수사업을 통해 밀밭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습지가 경작지로 바뀌면서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늘어났는데, 인류는 그 속도를 더욱 증
가시켜 지금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말처럼 현재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빠르게 돈으로 전환하려 하는 세계경제에 갇혀있다.
_ <2.영국의 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