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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1149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프다고 생각하자 병이 시작되었다
오로지 혼자 어두운/ 악인/ 네거티브필름/ 광시증/ 회색/ 빌헬름의 에로티시즘/ 붉은 꽃/ 감정은 여러 종류의 검정/ 동경/ 망한 시대와 올바른 생활
2부 네가 모르는 서울에 내가 산다
선유도/ 적/ 망실/ 본능 이상의 것/ 번역/ 노르웨이숲/ 산타클로스의 이별선물/ 설원/ 빨강/ 공범/ 만신창이의 역사/ 서글픈 오전부터 지루한 오후까지/ 도그빌/ 새벽 네 시/ 성
3부 사람이 멀어지자 마음이 멀어지게 되었지만
무서운 소설을 읽은 다음/ 불/ 우리의 서른은 후쿠오카의 여름/ 연찬/ 드라이플라워/ 깊은 밤에도 감춰지지 않는/ 바라만 보면 그리운 닿으면 부서지는/ 괘종시계가 어울리는 테이블/ 아무것도 아닌 말/ 몽유병자들/ 허브/ 혼혈/ 이토록 유약하고 아름다운 거짓
4부 그러나 가끔 선연한
Amnesia/ 두 목수/ 진화/ 인상/ 비희극/ 거의 모든 사랑/ 체호프의 총/ 그러나 가끔 선연한/ 결벽/ 너의 작은 캐리어/ 언젠가 되기를 바라는 건 당신 같은 사람/ 목격자들/ Alcoholic
5부 가깝다 여기는 만큼 가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검은 집/ 그러니까 좋은 사람/ 설치/ 공중정원/ 간밤/ 연/ 미의 미학/ 와전/ 자각몽/ 홀/ 을의 독백/ 영
해설| 다시 만날 세계 / 강동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통화가 계속되지 않는다고
네가 여길 때면 무음이 침묵과 다르다면 난치의 감정이라면
그건 바라지 않아도 젖어드는 일
너는 가을옷이 필요하구나 나는 봄옷을 생각하면서
양화대교를 건너고 있어
선유도에서는 볼 수 있을 거야 차마 겉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계절
나의 9월은 너의 3월
선유도에서 만나자 선유도에는
직접 본 다음에야 알게 되는 게 있으니까
_「선유도」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 뒤에는 죽어서도 혼자 쓰여지는 서사가 있다
반만 무너질 수 있는 진흙을 밟는다 만질 수 없는 하얀 손은 부드럽다 너의 입은 투명하다
이곳에서 잃어버린 게 있는데 아무리 맴돌아도 보이지 않는다
물가에 죽은 듯 숨 쉬는 생물이 가득하다
마음속으로
언젠가는 내가 너를 찾지 않게 해달라고 뒤늦게 빌었다
_「망한 시대와 올바른 생활」에서
고양이 한 방울 개 한 방울 버스 한 방울 비안개 한 방울 유화 한 방울
굴러가는 돌의 모든 면이 젖는다.
아프다고 생각하자 병이 시작되었다.
건조한 계단을 오르다
2층의
내과와 외과를 동시에 보고
나는 다른 곳에서의 실연을 생각했다.
_「동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