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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연필로 쓰기

[큰글자책] 연필로 쓰기

(김훈 산문)

김훈 (지은이)
  |  
문학동네
2021-05-08
  |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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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연필로 쓰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연필로 쓰기  (김훈 산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79503
· 쪽수 : 504쪽

책 소개

소설가 김훈의 산문 『연필로 쓰기』가 큰글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원고를 쓰는 우리 시대의 몇 남지 않은 작가, 김훈. 지금까지 작가 김훈은 이순신의 칼과 우륵의 가야금과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들을 모두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써왔다. 이제 그가 스스로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인 ‘연필’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여는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목차

알림 5

1부 연필은 나의 삽이다

호수공원의 산신령 15
밥과 똥 37
늙기와 죽기 66
꼰대는 말한다 77
동거차도의 냉잇국 _세월호 3주기 85
내 마음의 이순신 I 98
내 마음의 이순신 II 115
Love is touch Love is real 140
이승복과 리현수 154
아, 100원 163

2부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떡볶이를 먹으며 177
박정희와 비틀스 185
귀향 196
오이지를 먹으며 215
태극기 225
할매 말 손자 말 239
살아가는 사람들 _세월호 4주기 251
할매는 몸으로 시를 쓴다 _칠곡, 곡성, 양양, 순천 할매들의 글을 읽고 262
이등중사 박재권의 구멍 뚫린 수통 279
동부전선에서 _북한군 병사의 오줌줄기 292
서부전선에서 _제대해서 더 멋진 여친을 사귀자 300
눈을 치우며 305
대통령, 육군 중사, 육군 병장 318

3부 연필은 짧아지고 가루는 쌓인다

말의 더러움 331
별아 내 가슴에 340
꽃과 노을 350
공차기의 행복 357
생명의 막장 376
냉면을 먹으며 384
서울↔신의주 410
금강산↔두만강 423
새들이 왔다 433
고래를 기다리며 440
해마다 해가 간다 453

끝내는 글_ 한강 하구에서 462

저자소개

김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5월 5일 서울특별시 태생이다.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학교,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2년 만에 영문과로 전과했다. 그러나 군 복무 뒤 가정 사정이 어려워지자 중퇴했다. 군에서 제대하기 직전인 1973년에 아버지 김광주가 사망했는데, 어찌나 집안이 어려웠던지 묘지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김훈은 묘지 비용을 할부로 갚아야 했다.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사회부 기자로서 활동하다가 국민일보,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의 언론사를 거치면서 기자로 활동해 왔다. 사표를 쓴 것만 소설가가 되기 전까지 무려 열 일곱 번이었다고. 1986년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여행 에세이를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이 첫 책으로, 1994년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시작으로 소설로 옮겨갔다. 2001년 출간하여 현재까지 스테디셀러인 칼의 노래(동인 문학상 수상작)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 이후 출간하는 작품들마다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꾸준히 새로운 작품들을 집필했다. 2002년부터 한겨레에 '거리의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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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림

나는 여론을 일으키거나 거기에 붙어서 편을 끌어모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글은 다만 글이기를 바랄 뿐, 아무것도 도모하지 않고 당신들의 긍정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나의 편견과 편애, 소망과 분노, 슬픔과 기쁨에 당당하려 한다. 나의 이야기가 헐겁고 어수선해도 무방하다.

나는 삶을 구성하는 여러 파편들, 스쳐지나가는 것들, 하찮고 사소한 것들, 날마다 부딪치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생활의 질감과 사물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출간으로, 나의 적막이 훼손된다면 그것은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2019년 봄
일산에서 미세먼지(fine dust)를 마시며
김훈 쓰다


얼마 전 남한산성에 다녀오는 길에 성남 모란시장으로 구경 갔더니 마침 오일장이 서 있었다. 장마다 돌아다니면서 망치, 펜치, 톱, 호미, 삽 같은 쇠붙이 연장을 파는 장수가 전을 벌이고 있었다. 3인 1조가 되어서 곱사춤, 병신춤, 곰배팔이춤에 만담을 곁들여 손님을 끌어모아놓고 물건을 팔았다. 관객은 열댓 명 정도였다. 나는 돼지껍데기볶음을 한 접시 사다 먹으면서 맨 앞줄에 앉아 구경했다. 행수(行首)쯤 되어 보이는 더벅머리 사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했다. 젊은이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고 살아서 도무지 연장을 쓸 줄 모르는 동물로 퇴화했으며, 살아 있는 몸의 건강한 기능을 상실했고, 인간성의 영역이 쪼그라드는 현실을 그는 문명비평적으로 개탄했다.
그가 핏대를 올려가며 소리질렀다.
?아, 니미, 서울공대를 톱으로 나온 녀석들이 못대가리 하나를 못 박고, 닭모가지를 못 비틀어. 아, 제미, 로스쿨 톱으로 나온 놈들이 펜치를 못 쥐고 도라이버를 못 돌려. 이게 사람이냐, 오랑우탄이냐. 몸이 다 썩은 놈들이 어떻게 밤일을 해서 새끼를 낳는지.
나는 박수쳤다. 다들 박수쳤다. 나는 그 연설에 감동해서 당장 삽 한 자루를 샀는데, 올겨울에 그 삽으로 눈을 치웠다. (「눈을 치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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