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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0059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1-07-31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서른 살을 기다리며 / 짤랑짤랑 흔들린다, 내 인생 / 헌 구두를 내려다보며 탄식함 / 즐거운 아침을! / 나의 아랫배 이야기 / 책상 위로 고개를 박다 / 새로운 맛 / 잘못 찍힌 도장 / 기정사실 / 튿어진 옷 / 이 예기치 않은 / 내 안에는 또 하나의 사람이 / 내 손엔 흠집이 / 나의 게으른 다림질 / 나의 제작자와 나 / 나무에게 길을 묻다
2부
막힌, 혹은 막히지 않은 하수구에 대하여 / 60회 정기권의 가련한 생을 애도함 / 생각, 그와의 사랑 / 지갑에 얽힌 이야기 / 눈길을 걸으며 /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 지붕이여, 너무 무겁다 / 4월의 비는 연약한 사슴을 죽입니다 / 당신의 구혼에 대하여 / 내 서랍 속의 귤 하나 / 유리병 / 주저함 없는 이 입술로 / 두 개의 불행한 손목시계에 관하여 / 흘려쓴 글자 / 손가락은 한없이 부드러워 / 나의 벽을 찾아서
3부
자동차와 아버지 / 한여름 오후를 장의차가 지나간다 / 지금 나는 / 나목 / 오후 4시의 공원 / 휴지 같은 이 인생 / 오, 가엾은 비눗갑들 / 쓰레기차는 청소부를 배반하기도 한다 / 나의 저녁 식탁은 / 그 집 / 역에서 / 다 쓰여진 치약에게 / 이 가을의 그 카페 앞 / 수저와 어머니 / 검은색은 때로 내게 공포를 준다 / 더러운, 아니, 깔끔한, / 나쁜 꿈 / 내 인생의 벽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른 살이 되는 그날 아침은 분주하리라
거울 앞에서 새로이 몸단장을 하리라
서른 다발의 꽃과 좋아하는 음악으로
서른번째 생일을 자축하리라
그 첫날 아침엔
스무 살 이후 금지되었던 내 모든 장난들을 풀어놓으리라
무기한 감금되었던 내 모든 죄수들을 방면하리라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으리라
낡아서 마음껏 잡음을 내는 라디오처럼 살리라
낡고 낡아서
더이상 낡을 수 없어서
이윽고 주인의 손에서 벗어나
한데에 버려지는 물건처럼
비로소 나의 삶을 살아가리라
─「서른 살을 기다리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