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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873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2-28
책 소개
목차
1부 비가
감나무 비가 13
이불 비가 15
피아노 비가 16
주머니 비가 18
남현동 비가 20
4월 비가 21
구름 비가 26
암냑냠냠 식탁전 28
활어 행장 30
21세기의 비 32
저라는 것 34
마지막 36
이미지들, 내 입으론 안 불어지는 38
일서리 노래 40
즐거워라, 비정규직 42
그녀의 냉장고 44
50조각의 퍼즐 46
그런 줄 모른다는 47
질 나쁜 상상력 48
열아홉이 깨운다 50
투신양명 바나나 52
2부 눈과 귀는 면방사우
비밀 57
계단과 나, 삐걱거리는 58
면방사우(面房四友) 60
눈물 61
고구마 손가락 62
1월 1일 63
설 64
모르겠지 몰랐겠지 65
알람 66
수저와 어머니 2 67
그의 노후 68
씨씨티브이 70
집 72
원더풀 튜브 74
아서라, 눈썹 76
5월과 6월, 그리고 7월의 23일 78
3부 쓰고 싸는, 펜의 이중생활
구름이었으면, 구름이 아니었으면 81
비가 앞질러 오다 83
시골 순자와 서울 선영이 84
딸 87
나는 쓴다, 싼다 89
딸, 스무 살 92
내 손등의 상상계 94
나는 나는, 나비는 96
시 읽어 주는 시인 98
시 쓰는 여자 100
의자와 벽과 나 102
문 뒤에는 104
님, 님, 님 106
봄밤 107
60초의 전생 108
글자 선인장 110
종다리와 사다리 112
펜의 이중생활 113
매미의 詩 114
나의 시어사전 115
지구의 뚜껑 116
걸러진 사과, 걸러진 지구 118
나는 직립한다 120
작품 해설 - 김영임 123
비가의 정치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 변변히 울리지 못한다고 해서
울렸던 그의 지난날조차 잊혀져야 한다는 말이 답이 될 수는 없다
모든 피아노가 갈채의 무대를 꿈꾸는 것만은 아니듯이
제 소리만큼의 울림과 결절을 껴안으며 피아노가 된다
저 검다란 피아노가 먼지를 벗 삼아 내려앉은 자리는
그가 찾았거나 아직 찾고 있는 중인
온갖 답들을 향한 질문으로 뜨거울 게다
─「피아노 비가」에서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면서부터 생각한다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까지 야근하며 휴일도 없이 일하다
부서진 열아홉 제빵 근로자의 하루하루가 쪽잠 속에 절그럭대는 놋쇠 사슬이어서
그 꿈은 새벽 공기를 타고 오를 듯 가벼웠으나 꿈을 위해 일어서야 할 몸은
꿈조차 휘발된 지 오래인 내 몸만큼이나 얼마나 푸석푸석했을는지
─「열아홉이 깨운다」에서
젊음에서 늙음으로, 문명에서 자연으로, 여자에서 어머니로
흘러가는 생의 시곗바늘 위에서
순자는 선영의 피할 수 없는 미래이고
선영은 선영의 잠깐의 허상이고
선영은 순자의 간지러운 겨드랑이 깃털이었던가
서로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때마다 흠칫 놀라
멀리 달아나는, 두 욕망
─「시골 순자와 서울 선영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