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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296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11-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유신론의 시대
넙치/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직업/ 라틴어를 배우는 시간/ 고통과 신체/ 노란 애벌레가 좋아/ 양의 그림자를 먹었네/ 소립자의 뼈/ 사랑의 계절도 있나요/ 돼지에게도 자존심이/ 재의 수요일/ 기다림 방법/ 당신은 시를 쓰는 사람인가요/ 아직 사십대/ 질병의 숲/ 오로지 밤의 달만이 반겼다/ 생물학적인 눈물/ 누대(屢代)/ 형식의 세계/ 괴물/ 정의/ 물고기 바이러스/ 부패한 사랑
2부 존재의 춤
에다/ 외경(外經)/ 외설/ 저에게 두번째 이름을 주세요/ 고스록/ 등뼈라는 말은 안 쓰는 게 좋아요/ 바보배/ 리부팅/ 나물 같은 시/ 은혜의 굴뚝/ 우주항공여행사/ 파종의 도(道)/ 폭발하는 숲/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궁륭(穹窿)/ 조향사/ 양과 소/ 언젠가는 영월에 갈 것이다/ 신축 아파트/ 전쟁기(戰爭記)
3부 저기에서 무한으로
새에게로 나무에게로/ 카페에서 수행중/ 역병/ 결핍의 왕/ 혈통/ 푸줏간/ 풀잎의 사소한 역사/ 직선을 치다/ 노을을 만나는 흔한 방법/ 빈 들의 저녁/ 바람으로 저녁을 짓다/ 엉뚱한 기차는 꿈을 돕는다/ 유황/ 사족이니까 괜찮다는 새의 말/ 바람의 손자국/ 퇴근/ 툭/ 여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 다정한 시인들/ 환상 연구실
해설| 걷기의 시학과 사제의 눈물 | 송종원(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혼의 책이 있다면 마지막 페이지는 어떻게 쓸까요. 표적도 없고, 분홍빛 과거도 없으며 초록빛 미래도 없는데요. 뭐라고 울까요. 저는 그저 그리워하는 직업을 가졌을 뿐인데요.
_「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직업」에서
저주를 물리치는 방법은 없어요. 그저 짜릿하게 잊는 것이지요. 잘생긴 숫양의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그건 유혹이 아니라 위로지요. 얼마 전 죽은 친구의 심장소리가 들려요. 우린 모두 털을 빼앗기고 육체를 빼앗기죠. 송두리째 빼앗긴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요.
_「양과 소」에서
비난은 하지 마세요.
충고도 하지 마세요.
춤을 추는 것뿐이에요.
인간의 땀과 살 냄새를 맡고 싶어서
배가 고파서 춤을 추는 것이에요.
흥청망청하는 게 아니라 존재의 춤이에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추던 춤이에요.
_「바보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