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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468604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2-05-16
책 소개
목차
피에 물든 백합
에필로그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코시모 1세의 자비로 시에나인들은 전쟁의 공포를 잊고 군말 없이 새 통치자를 받아들였다. 공작은 명예와 실속을 한꺼번에 얻었다. 시에나를 손에 넣음으로써 백합의 도시는 영토가 두 배로 확장됐다. 코시모 1세는 이제 피렌체만이 아니라 토스카나 거의 전역을 지배하는 주인이었다.
미켈란젤로! 거장 중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대체 왜 그를 거절할까? 코시모는 처음으로 자신의 권력이 절대적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군주들의 사랑’이라고, 벤베누토는 말했었다. 거장 미켈란젤로를 사로잡지 못하는 군주…… 차라리 그도 예술가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조각가의 상상력이 가진 힘에 비하면 권력이란 별것도 아니었다. 끊임없이 커지는 그의 영광도 헛되기만 했다. 그가 사들인 숱한 그림과 조각도 거기 새긴 예술가들의 서명이 없다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내가 괴물을 낳았던가? 트레비오의 고독 속에서 마리아 살비아티는 혼자 묻고 또 물었다. 피렌체에서 소문이 들려올 때마다 그녀는 괴로움에 휩싸였다.
맨 처음 들려온 소문은 아들의 상상도 할 수 없는 공적이었다. 코시모는 이탈리아 최고의 정치가들이라 자부하는 피렌체의 명문 귀족들의 면전에서 순식간에 권력을 빼앗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녀는 아들을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앳된 얼굴로 떠났던 아들은 사흘 만에 공화국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공작의 지위를 손에 넣고 가차없이 적들을 제거하는 중이었다. 온 피렌체가 바르젤로의 음산한 담장 뒤에서 저질러지는 험한 이야기로 술렁거렸다. 그 모든 일을 주도하는 것이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그녀의 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