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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87713
· 쪽수 : 816쪽
· 출판일 : 2022-07-28
책 소개
목차
1부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 11
2부 영원의 빛 … 241
3부 천사의 게임 … 591
에필로그 1945년 … 795
옮긴이의 말 … 809
리뷰
책속에서
작가는 자기가 만들어낸 이야기의 대가로 처음 돈을 받거나 칭찬을 받은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 자기 핏속에서 허영이라는 달콤한 독을 처음으로 느낀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 재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다면 문학의 꿈이 거처할 집과 따뜻한 음식을 얻으리라 믿은 순간을, 그리고 틀림없이 자기보다 오래 살아남을 허름한 종잇조각에 제 이름이 인쇄되는 가장 큰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은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 작가는 그런 순간을 떠올리도록 선고받은 사람이다. 그때부터 이미 패배한 존재이며, 그의 영혼은 이미 값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계약조건에 따라 황당한 필명 뒤에 정체를 숨기고 글을 써야 했지만, 그때는 내가 항상 꿈꿔왔던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만 있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작품에 내 이름이 찍히는 것을 보는 허영심은 포기해야 했지만, 그것이 나 자신을, 내가 누구였는지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타인을 죽이기도 하고 죽임을 당하기도 하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저주를 내리기도 하며, 영혼을 바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에 매혹을 못 느낍니까? 너무나 강렬해 허구를 초월해 결국 만천하에 인정받는 진실이 되어버리는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 더 도전적인 일이 소설가에게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