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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8443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4-03-29
책 소개
목차
1부 저녁의 건너편에 당신을 숨겼습니다
내일/ 술래잡기/ 멜랑콜리/ 생각/ 펭귄통신원의 평범한 하루/ 여름의 끝 1/ 여름의 끝 2/ 양파의 계절/ 대낮/ 노스탤지어/ 무릎과 팔꿈치/ 가을의 초입/ 저녁이란 장소/ 게르와 급류/ 두부 1/ 두부 2/ 날씨와 기후/ 발레 1/ 발레 2
2부 소규모의 사랑
굴/ 세계의 침묵을 경청할 때/ 식물의 자세/ 나의 개종/ 건널목/ 꿈속에서 우는 사람/ 나의 종달새에게/ 강의 권리/ 너는 사라지지 마라/ 중국정원/ 뿔이 없다면 뿔노래도 없겠지/ 벚꽃, 가난, 아나키스트/ 올해 가을은 정말 바빴지/ 비 갠 오후/ 눈 치우기/ 이별의 노래
3부 당신의 슬픔이 깊으니 내 눈썹은 검고
파주/ 새/ 당신과 고양이/ 나비/ 삼나무/ 음악/ 강과 나무와 별이 있는 풍경/ 춘분 무렵의 저녁식사/ 하얀 방/ 채식주의자/ 계단이 있는 집/ 염색공장에서 보낸 한철/ 클레멘타인 1/ 클레멘타인 2/ 동지
4부 우리는 다른 계절에서 기다렸다
정수리, 화살, 닭/ 동물원 초/ 하이네켄 맥주를 마시던 시절/ 버드나무 갱년기/ 파주에서 봄밤엔/ 검은 장화/ 알코올 중독자의 피가 낮아지는 저녁/ 내 인생을 망친 건/ 기린이라고 불리는 식물/ 밤은 찬란하고 불안은 다정하다/ 밤에 식물처럼 자라는 당신과 걷기/ 밤의 별채 같은 고독/ 귀순/ 물위에 쓴 이름을 지우다/ 엄마, 왜 이렇게 작아지셨어요?/ 날씨들
해설 | 권태와 우울의 이중주 | 류신(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누가 닳는 일은 끔찍하다. 비누가 닳지 않는 날은 더 큰 재앙이다. 차라리 태양이 광기와 대의명분으로 극렬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이 바닥났을 때 낙담이 채권자처럼 몰려왔다. 낙담의 빛깔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천지가 바스러지는 소리로 소란스러우면 기분은 방치되는 법이다. 셰익스피어 사백 주기, 쓸모를 잃은 열쇠들, 녹색 채소, 일요일 저녁들, 기쁨 없이 견딜 날들이 더 많아진다.
_「멜랑콜리」에서
너희는 수직 낙하하는 별들을 보고
죽은 별들의 한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간의 부스러기가 있기 때문이다.
_「가을의 초입」에서
이젠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자. 수련 몇 송이의 경이와 열대의 생명이 번식하는 수족관 너머를 사랑하고 꿈꾸자. 콧수염을 기르고 보타이를 매고 산책에 나서자. 이것은 탐미와 결단의 문제가 아니라 슬기와 기쁨의 문제다.
_「세계의 침묵을 경청할 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