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9334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1부 우리는 눈사람, 녹는 가면을 쓰고
저글링/ 여름 개들의 끝 절망/ 꿈속 얼굴을/ 첫 안경을 쓰는 아이들을 위해/ 천사 잠/ 재정렬/ 개와 개/ 소학교 일년생/ 퇴원/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캐치볼/ 다른 페이지의 낙원/ 검은 장벽/ 매그놀리아 멜랑콜리아/ 겨울은 계속 나쁜 짓을/ 잔디와 청보리의 세계/ Queen of Cups/ 가장 선호하는 관심사/ 림보/ 망상 한계/ 미래 의자
2부 이 구부러진 손가락에 작은 불씨를 주십시오
둘 천사/ 그러나 고요하고 거룩한/ 무지개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소년 소녀들/ 꿈의 체스/ 백일몽/ 나쁜 피/ 쇼파르/ 호랑이 굴/ 탄포포/ 오뉴월/ me/ 여름이 오면 우리는 나아지겠지 그런 믿음/ 방아쇠와 이어달리기/ 재활/ 해마의 방/ 도킹/ 도핑/ pleasedontleavemealone/ 연대기/ 몇 개의 작은 상처들/ 캠프/ 절벽까지 여섯 발자국/ 트램펄린
발문 | 완전한 불완전
윤의섭(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작되는 연인들은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영원한 아이인 줄도 모르고.
영원한 사랑을 위해.
영원.
그런 건 한번 잘린 인간의 신체가 다시 자라지 않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절단된 정신을 붙잡고 영원을 꿈꾸는 연인이 이 땅에 있다. 사랑해.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사랑한다고.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영원에 실패하기를 반복하면서.
_「첫 안경을 쓰는 아이들을 위해」 부분
우리는 눈사람들.
우리는 구른다. 아니. 내리막에서 네가
나의 등을
밀었습니다. 네가 녹으면 나도 녹을게.
그렇게 말하지 마. 축축한
목소리가
흘러간다. 폭우였습니다. 잠겼습니다. 네가
익사했어요? 폭우에게 악의가 있겠습니까. 설마 폭우에게
마음이
존재하겠습니까. 골목을 걷던 아이가
돌을 쥐었습니다. 그냥
그게 예뻐 보였으니까. 젖은 돌인 줄도 모르고
손을 적시는 겁니다. 돌이 있던 자리에는
물자국.
—이제 집으로 돌아가셔야지요. 불 피운 벽난로와 갓 구
운 빵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우리는 눈사람들.
우리는 녹는 가면을 쓰고.
_「검은 장벽」 부분
폐쇄된 호수에 앉아 발을 적시다가
아무도 돌 던지지 않는 거리에서 노래하다가
들판에 떨어진 과일로 허기를 채우다가
불을 피워놓고 노는 곳.
가끔 술을 얻어 마신다면
우리 도착지는 나쁘지 않은 곳.
분명 그런 곳일 텐데.
그 아이는 불의 그림자를 춤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어.
_「무지개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소년 소녀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