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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75794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4-30
책 소개
목차
PART 1 상식과 법률 사이
여전히 낯선
젠더 박스
완벽한 피해자
자전거 시대
PART 2 만들어진 가족 만드는 가족
시누이 혁명
아내를 팝니다
시그널, 우리를 구하는 신호
할머니의 쌈짓돈
PART 3 보이지 않는 노동
그녀들의 1919
보이지 않는 손
등불을 든 여인
편리하긴 합니다만
PART 4 혐오에서 존중으로
Just My Body
26만의 과거
어느 묵시록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PART 5 미래가 현재에게
작별의 축제
있지만 없는 것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그려 보니 솔찬히 좋구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최근 문화계에는 신선한 시도가 있다. 성별에 따른 전형적인 모습과 행동을 뒤섞거나 뒤집는 젠더 벤딩, 영화나 드라마 원작의 남녀 배역을 바꿔 보는 젠더 스와프 같은 것이다. ‘말괄량이 삐삐’가 남자아이라도 똑같이 매력적일지 생각해 본다. 아마 현실에서 여자아이들이 받는 요구를 가볍게 뛰어넘는 삐삐의 모습에 열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남녀의 자리를 바꿔 보며 성별 고정관념을 깨닫고 누구든 그 사람 자체를 보려는 노력은 분명히 더 자유롭고 더 자기다운 삶으로 가는 길이다.
아동 성폭력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다. 영국에서 13세 이하 아동 성폭력은 무조건 무기징역이다. 스위스도 무조건 종신형을 선고하고 평생 사회에서 격리한다. 중국은 14세 이하 어린이와 성적 관계를 맺으면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사형이다. 이란도 무조건 사형이고, 예멘은 공개 처형이다. 미국은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2000년부터 도입했는데, 이는 아동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두 번 받으면 무조건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제도다.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아동 성폭행범은 기본적으로 6~9년형을 선고받는다. 그나마 범죄자가 심신미약 같은 감경 영역에 있을 때는 5~7년으로 줄고, 가중 영역에 있을 때조차 7~11년을 선고받는 데 그친다.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 화재를 피해 기숙사 건물 밖으로 나오던 여학생 열다섯 명을 종교 경찰 무타윈이 막아섰다. 여학생들의 옷차림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여학생들은 화재를 피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과 손발을 빼고 온몸을 가리는 전통 복장 아바야를 챙겨 입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불이 나는 건물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들어가야 했던 여학생 열다섯 명 가운데 단 한 명도 살아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