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현장에서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이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는 서글픈 무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자기 서류만 보면서 업무를 계속하고 있던 러시아 경찰관들의 태도에 마침내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하여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 한동안 멍하게 나를 쳐다보던 러시아 경찰관은 잡혀 있던 벌목공들에게 이번에는 특별히 풀어주겠지만 다음 번에 또 신분증 미소지로 체포되면 봐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가 보라고 했다. 의외로 빠른 시간 내에 어려운 사건이 해결된 것을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나는 서둘러 총영사 관저로 차를 몰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