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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55611397
· 쪽수 : 35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6
1장 셰익스피어의 출퇴근 길 ◇ 13
연극인들의 성지 ‘글로브 극장’과 스타 셰프들의 시장 ‘버로우 마켓’
2장 영국 극장사의 잃어버린 두 개의 퍼즐 ◇ 93
영국 최초의 공공극장 ‘더 씨어터’와 브릭 레인의 랜드마크, ‘트루먼 브루어리’
3장 임대료는 붉은 장미 한 송이 ◇ 156
런던에서 가장 찾기 어려운 펍 ‘마이터’와 왕실 의상실 ‘워드로브 플레이스’
4장 셰익스피어가 사랑했던 은밀한 후원자 ◇ 213
오후의 피크닉 ‘링컨스 인 필즈’와 건축의 모든 것 ‘존 손 경 박물관’
5장 젠틀맨 셰익스피어의 꿈 ◇ 283
예술의 망루 ‘바비칸 센터’와 천 년의 기도 ‘세인트 폴 대성당’
에필로그 ◇ 34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버로우 하이 거리를 걷다 보면 ‘하이high’ 라는 이름처럼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인들이 도로의 원활한 배수를 위해 이렇게 길을 만들었다. 이렇게 도시 곳곳에는 로마인들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여관이 극장의 역할을 대체했던 시절을 짐작케 하는 재미있는 단어가 지금까지도 몇 개 남아 있다. 흔히 여관 주인을 하우스키퍼housekeepr(집주인)라고 불렀는데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객석 조명을 낮출 때 ‘하우스라이트houselight(집안 조명)’를 낮추라고 말하고, 공연장이 만원일 때는 ‘풀 하우스full house(집이 가득 찼다)’라는 표현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의복 문화는 계급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었다. 상류층의 거물과 노동자가 같은 옷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엄격한 규제들에서도 자유로운 곳이 오직 한 곳 있었으니, 바로 무대. 배우들은 극장 안에서 마음 놓고 실크 드레스를 입고 귀족과 왕가 행세를 했다. 셰익스피어가 속해 있던 국왕 극단의 배우들도 제임스 1세가 선물한 아름다운 실크 원단으로 무대 의상을 만들어 입고 조금은 우쭐댔을 것이다. 하지만 무대 밖으로 옷을 입고 나갔다가는 엄벌에 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