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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88955614572
· 쪽수 : 366쪽
· 출판일 : 2008-09-19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1장 쌍이라는 관념
깨끗함과 더러움 / 그리스도교의 좌우관 / 조로아스터교의 빛과 어둠 / 자유와 구속 / 음과 양 / 정의와 악
2장 속도에 대한 동경
빨리 달리는 것과 하늘을 나는 것 / 기술ㆍ동력ㆍ교통혁명 / 철도와 환경 파괴 / 운동 표현의 역사 / 운동의 정착 / 미래파와 속도 / 운동과 대륙 / 움직이는 프라모델
3장 원근법과 깊이감의 발견
‘여기와 저기’의 발견 / 세로로 긴 서양의 종교 건축 / 가로로 긴 일본의 종교 건축 / 일본의 좌식 문화 / 동서 종교관의 차이 / 원근법의 탄생
4장 직선의 발견과 사각형의 탄생
사각형의 성립 / 질서와 프레임의 탄생
5장 마방진과 격자무늬
3마방진과 격자무늬 / 바둑과 격자무늬 / 지도와 격자무늬 / 메르카토르와 격자무늬
6장 나선과 만취감
식인과 나선 / 나선과 만취감 / 떨림과 나선 / 나치스 영화 속 나치스 마크
7장 추상 표현의 시작
철도와 추상 / 조감과 추상 / 검은 사각형 / 켈트의 추상
8장 반전하는 이미지
‘人’이라는 한자의 반전 / 악마의 무늬 스트라이프 / 배경에 동화되는 스트라이프 / 각광 받은 스트라이프 / 공포의 표시, 스트라이프 / 순수한 스트라이프 / 죄수복과 스트라이프 / 짧게 자른 머리와 이발소 표시등
9장 선과 연속이라는 개념
선과 연속 / 포드주의 / 라인 살인 사건 / 건축과 축선
10장 ‘섞는다’는 행위
혼합 혐오 / 한자와 영어 / 신문과 포스터 / 붙이다 / 파피에콜레와 콜라주 / 몽타주 / 아상블라주 / 컷업과 샘플링 / 혼합 거부
11장 감각의 치환
원근법적 감각의 서열 / 문자의 역할 / 문자와 문신 / 청각의 시각화, 악보 / 그래픽스코어와 무용보 / 도레미의 시작 / 청각의 시각화, 속기 / 시각의 촉각화, 점자
12장 가독성에 대한 추구
음독과 두루마리 / 발음에 따른 표기 / 묵독과 책자본 / ‘가독성’을 가속화하다 / 필사하기 쉬운 서체 / 윌리엄 모리스의 서식 규칙 / 검색법의 모색
13장 변화와 리듬을 주다
리듬과 강약 / 구두점과 강약 / 알파벳과 강약 / 일본어의 구두점 / 네 박자와 세 박자 / 일본어 록
14장 풍요로운 단순함
창조설과 진화설 / 일본의 단순함 / 읽기 쉬움에서 어수선함으로 / 서체 미학의 발생 / 레이아웃의 충격 / 단순함과 타이포그래피 / 단순함과 복잡함의 융합
15장 가둔다는 것
목숨을 가둔 토기 / 시간을 가둔 달력 / 신의 힘을 가둔 한자 / 문자를 가둔 종이와 인쇄
물건을 가둔 자동판매기 / 지구를 가둔 지도 / 소리를 가둔 풍경과 악보 / 산업혁명 이후의 가두기 / 가두어지는 것에 대한 러스킨의 공포 / 실제로 가두어진 블랑키
16장 레디메이드
그리스도교의 레디메이드 / 뒤샹과 레디메이드 / 레디메이드 신화 / 케플러와 레디메이드
리큐와 레디메이드 / 촉각 미의 발견 / 흉기와 레디메이드
17장 데포르메
데포르메와 상징 / 반원근법으로서의 데포르메 / 원에서 타원으로 / 수치의 시각화 / 일본 요괴의 변천사 / 일신교라는 왜곡 / 서양의 괴물 / 오늘날의 요괴
18장 오브제
분위기를 교란하는 오브제 / 몽상과 오브제 / 숫자와 오브제 / 몽상과 주술 / 상징과 오브제 / 책과 오브제 / 물질화된 몽상
지은이 후기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속도’를 동경했던 인간은 동물보다 빨리 달리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철도를 발명했다. 마차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속도로 달려가는 기차 여행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각을 가져다주었다. 바로 ‘추상’이다. 본다는 것이 단지 신의 영역이었던 중세 그리스도교 문화는 르네상스 이후 드디어 신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자유로운 표현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400년 후 철도의 탄생과 함께 인간의 지각은 해방을 맞았다. 인간은 속도에서 운동 표현의 욕망과 함께 미래의 기운을 느꼈다. 속도에 대한 동경은 풍경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추상의 본질이 속도라는 듯이 20세기에 접어들어 미래파가 등장하고 모더니즘이 시작되었다. - 본문 2장 ‘속도에 대한 동경’, 7장 ‘추상 표현의 시작’중에서
히틀러는 식인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나선의 만취감을 어떻게 이용했는가?
사람은 기아로 인한 것이든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한 것이든 오래전부터 식인을 해왔다. 고대인이 처음으로 인육을 먹었을 때 목격한 것은 고불고불 구부러진 내장이었다. 이것이 인류가 처음으로 체내에서 발견한 ‘나선’ 무늬다. 인류는 동굴벽화, 바벨탑, 단테의 지옥, 켈트 문양, 나바호 인디언의 모래 그림 만다라 등 나선을 다양하게 그려 왔다. 나선은 눈이 도는 것 같은 쾌감과 함께 만취감을 불러일으킨다. 히틀러도 나선의 이러한 만취감을 이용했다. 거꾸로 된 만卍자 모양을 45도 기울이면 만자는 회전하기 시작한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배상 문제와 늘어난 실업 등으로 고생을 겪던 독일 민중을 세계 재패라는 과격한 꿈에 취하게 한 계기 중의 하나가 바로 거꾸로 된 만자 모양이었다. - 본문 6장 ‘나선과 만취감’중에서
사물의 본래 기능과 용도를 없애 버린다는 의미에서 보면, 뒤샹이야말로 레디메이드의 위대한 창시자다. 그러나 기능과 용도를 다른 것으로 치환하는 것도 레디메이드의 범주에 든다면 그 역사는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중세 그리스도교도들은 그리스도와 일체가 되기 위해 영성체를 들고 나왔고, 빵과 포도주에 그리스도의 육체와 피라는 상징성을 부여했다. 일본 차[茶]의 명인 센 리큐는 원래 차제구가 아닌 것을 차제구로 사용한 걸로 유명하다. 표주박을 작은 꽃병으로 쓴다거나 약사발을 찻종으로 쓰는 데서 새로운 미를 창조했다. ‘빅뱅’은 프레드 호일이 정상 우주론에 대한 대항 이론인 역학 진화 모델을 경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적절한 이름을 붙임으로써 어렵기만 하던 우주론이 단숨에 친숙한 것이 되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유인원이 치켜 올리는 동물의 뼈는 단순한 뼈가 아닌 흉기가 되며, 《매스터 키튼》에서 주인공은 전화기, 탁상시계, 신발 등 주변에 있는 물건이 진짜 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 본문 16장 ‘레디메이드’, 18장 ‘오브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