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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561635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06-1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비술 수업을 개설한 넌리 박사는 어떻게 내 이름을 주워들었다. 그가 어쩌다 내 이름을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그건 별로 놀랍지 않았다. 웹사이트들은 서로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이 비밀 세계에서 나는 꽤 유명하다.
넌리는 자신의 이 ‘열린 사고’ 수업에 나를 돈을 주고 불러 놓고 내 정체를 까발리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는 내가 나 자신을 심령술사나 신흥 종교 마녀로 여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건 헛소리다. 나는 신비술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죽은 자와 접촉하기 전에 어떤 신에게도 기도하지 않는다. 신을 믿지만 내 시시한 재주를 그에게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 능력을 내게 준 것은 번개였다. 그러므로 만약 신이 자연재해를 일으킨다고 하면 신이 준 것이 맞을 것이다.
“여기 뭔가 문제가 있어.” 내가 그에게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말하자 그는 깜짝 놀랐다.
“문제가 있다고요?” 넌리 박사가 물었다. 조롱이 잔뜩 묻은 목소리였다. 이 사람이 올바름을 찾는다는 사람이다.
“네.” 나는 무덤에서 물러나 고개를 젓고 다시 시도했다. 조사이어 파운드스톤 바로 위에 서서 다시 감각을 아래로 향해 내렸다. 같은 결과였다.
“시신이 하나가 아니라 두 구에요.” 내가 말했다.
넌리는 예상대로 그 일을 설명하려고 성급하게 끼어들었다. “옆 무덤의 관이 부서졌거나 그랬겠죠.”
“아뇨. 아래쪽 시신의 관은 멀쩡해요. 그런데 위쪽 시신은 그렇지 않아요. 훨씬 나중에, 그리고 최근에 묻힌 거에요.” 마침내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조용해졌다.
“위쪽 시신, 나중에 묻힌 사람은 어린 소녀에요.”
돌연하고 완전한 정적이 내렸다. 묘지에서 겨우 몇 미터 떨어진 번잡한 도로에서 자동차들이 내달리는 소음이 들렸다.
“두 번째 시신이 묻힌 게 언제야?” 톨리버가 물었다.
“2년 안쪽이야.” 내가 말했다. 나는 최대한 정확하게 ‘판독’하려고 고개를 양옆으로 까딱거렸다. 유해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주로 진동의 강도와 느낌을 통해서 안다. 나는 내가 과학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옳다.
“세상에나.” 여학생 한 명이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속삭였다.
“살해되었네요.” 내가 말했다. “이름은……태비사에요.” 그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내게 끔찍한 운명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도깨비가 문을 열고 튀어나와서 내 얼굴에 대고 비명을 질렀다.
“설마 아니겠지” 톨리버가 말했다. 내 눈과 같은 절망이 담긴 그의 흑갈색 눈동자가 내 눈을 떠나지 않았다.
“아냐, 맞아.” 내가 말했다. “우리가 마침내 태비사 모건스턴을 찾은 거야.”
학생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돌아보는 가운데 넌리 교수가 말했다. “혹시 그게…… 내슈빌에서 납치당한 소녀를 말하는 겁니까?”
“네.” 내가 말했다. “그 소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