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57078679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1919년 1월 21일
1장 세 마리의 눈먼 쥐
2장 아버지와 아들
3장 개화가 무엇이더냐?
4장 흙발에 짓밟힌 창덕궁
5장 멸망의 서곡
6장 녹두꽃이 떨어지면, 배꽃도 떨어지고
7장 제국에의 역습
8장 막은 내리다
9장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에필로그 1919년 3월 1일
주석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형이라는 휘는 그의 개인적 일생을 나타내고, 고종이라는 묘호는 그의 공적 업적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개인으로는 잊히고 공인으로는 멸시받는 인생, 그 애잔함은 그의 이름을 돌이켜보기만 해도 진하게 묻어난다.
그런 애잔함, 그런 모든 한과 분노, 오해와 왜곡의 사십육 년 세월은 1863년 12월 8일, 신정왕후(神貞王后) 조 대비가 철종의 승하에 임하여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림으로써 시작되었다.
“흥선군(興宣君)의 적자(嫡子) 중에서 둘째아들 이명복으로 익종대왕(翼宗大王)의 대통을 계승시키기로 정한다.”
아직 열두 살 소년에 불과했던 이재황(이명복)의 운명을 결정한 조 대비의 이 전교(傳敎)에는 언뜻 들어서는 알 수 없는 ‘특이함’이 네 가지나 숨어 있다.
고종은 전통적인 예법 차원에서 수신사를 보지 않고, 일본의 문물을 정탐하고 일본이 그렇게 앞선 문물을 갖게 된 이유를 파악하려는 시찰단 차원에서 보고 있었다. 김기수나 조정 대신들이 ‘정신’에 얽매여 있는 동안 고종은 ‘사실’을 중시했다. 그리고 선입견 때문에 정보를 취사선택하지 말고 ‘보고 들은 일을 빠짐없이, 하나하나 써 가지고 오라’고 당부했다. 고종이야말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했던 실학파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었다. 그는 또한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정신도 투철했다. 박규수 등을 통해 서양(일본)의 문물에 전기와 증기기관이 있음을 미리 알고, 이를 실제 농업과 산업에 이용하는 길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단지 신기한 기계를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을 배워서 우리 스스로 기계를 제작하고 운용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