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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57334003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순조 22년(1822)
윤3월 16일~윤3월 26일 왕명을 받아 평안도에 들어가다 9
윤3월 27일~4월 9일 평안도 동남쪽을 돌아 평양으로 향하다 37
4월 10일~4월 21일 동북쪽 끝인 영원을 돌아 순천까지 암행하다 73
4월 22일~5월 15일 서쪽과 남쪽을 돌아보고 순안에서 처음 출도하다 109
5월 16일~6월 9일 서남과 동북, 끝에서 끝을 돌아 안주에서 출도하다 155
6월 10일~7월 13일 다시 한 바퀴 돌아 평양에서 출도하다 177
7월 14일~7월 28일 130일 되는 날에 복명하다 203
해제: 200년 전 암행어사가 밟은 5천리 평안도 길 221
리뷰
책속에서
암행어사의 은밀한 걸음을 따라 살펴보는 민중의 삶
서울을 떠나 다시 돌아올 때까지 130일간 박내겸이 이동한 거리는 4,915리로, 조선후기 10리를 4.2km로 계산하면 2,064km로 경부고속도로의 5배에 이른다. 이토록 부지런히 평안도를 누비고 다니면서 박내겸은 민중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신분 위장
평안도로 파견될 때 박내겸은 신분을 감추는 일에 매우 신중했다. 양반 복장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나 망가진 갓과 해진 도포로 허름한 복장을 했으며, 때로는 붓과 같은 소품을 활용해 변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암행어사에 대한 지방민의 감시와 기대 속에, 그리고 업무 추진을 위한 연락으로 인해 그 행적이 탄로나기 일쑤였다.
4월 14일
종일 비가 내리다가 저녁에 조금 갰다. 붓 수십 자루를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걸고 향청으로 들어갔다. 나는 해주에 사는 사람으로 묏자리 송사를 벌이다 자산에 귀양 갔는데 다행히 용서는 받았지만 돌아갈 길의 양식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함경도로 들어가 친지나 수령에게 구걸할 계획이며 마침 붓과 먹을 얻었으므로 그것을 팔아서 여행 밑천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하였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한편으로 믿어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의심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