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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733938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8-30
책 소개
목차
서문 크게 죄책감을 느끼며 한쪽 눈을 반짝이는
1장 내가 생각했던 개
2장 셀 수 없이 많은 다람쥐
3장 터프가이
4장 대혼란
5장 제럴딘
6장 수탕나귀들
7장 유명인
8장 불의 호수에서
9장 굴러떨어지다
10장 마법의 개들
11장 개들이 날아오를 때
12장 삼복더위
13장 헨리의 귀환
14장 노새와 인간
15장 격리
16장 우르릉
에필로그 잠귀 밝은 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고상한 견주들은 내게 조언했다. 녀석에게 깊고 강한 목소리로 말해서 내가 우두머리 수컷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만일 이것에 실패하면 둘둘 만 신문지로 녀석의 코를 호되게 때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내 개를 만나 본 적이 없다. 녀석은 뜨거운 돌 위에 서 있기라도 하듯 집중력이 매우 떨어지고, 내가 신문지를 찾아서 둘둘 말았을 즈음이면 자신이 왜 벌을 받는지 기억조차 못 할 것이다. 그저 나만 어리둥절한 개를 월마트의 광고 전단으로 때리는 덩치 크고 비열한 주인이 될 뿐.
나는 녀석에게 더 나은 잠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애를 썼다. 녀석을 차고나 현관에서 자게 만들려고 해 봤지만, 녀석은 거부했다. 녀석은 타협하는 개가 아니었다. 담요를 주면 녀석은 청미래덩굴과 악취를 풍기는 것들 사이로 끌고 다녔고 어느새 담요는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아졌지만 완쾌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좋은 결정을 내린 게 언제인지, 혹은 내가 마지막으로 약속을 지킨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솔직히 나는 내 삶을 이미 끝난 이야기로, 남은 것은 하워드 존슨 레스토랑에서의 칵테일 시간처럼 그저 따분한 기다림일 뿐으로 여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