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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잡기

두더지 잡기

(노년의 정원사가 자연에서 배운 것들, 리커버 개정판)

마크 헤이머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카라칼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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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잡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두더지 잡기 (노년의 정원사가 자연에서 배운 것들, 리커버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177512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7-14

책 소개

환경부가 ‘2022 우수환경도서’로 선정한 《두더지 잡기》의 리커버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이번 리커버 판에서는 새로운 표지 디자인을 비롯해 김소연 시인의 추천 서문과 19세기 빈티지 삽화들이 추가되었고 최신 어문 규범에 따른 교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김소연 시인 추천, 황유원 시인 번역
환경부 선정 2022 우수환경도서
2019 웨인라이트상 자연 부문 후보
미국서점협회 추천 도서, 16개국 번역 출간

“헤이머는 그가 자연으로부터 겪어온 것들을 광활하게 펼쳐 보인다.
마침내 왜곡 없이 우리가 자연의 본성을 이해하도록.”
― 김소연 시인, ‘추천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오로지 자연 속에서 홀로 긴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얻어낼 수 있는 속 깊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 황유원 시인, ‘옮긴이의 말’ 중에서

친근하지만 미지의 영역에 있는 동물, 두더지

두더지는 대개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동시에 유쾌하고 귀여운 동물로 받아들여진다. 저명한 아동 문학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두더지는 순수하고 온화한 성격에 책을 즐겨 읽는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제이지’는 힙합을 좋아하는 발랄한 성격의 두더지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다. 뿅망치로 머리를 때려잡는 ‘두더지 잡기 게임’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적 있는 흥미진진한 놀이다. 하지만 두더지의 진짜 모습은 우리가 흔히 접해온 그런 모습들과는 조금도 같지 않다. 우리는 두더지를 모른다.

두더지는 세계 곳곳의 전원 지역에 서식하며, 한국에도 많은 수의 두더지가 산다. 농경지나 정원에서 두더지는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땅 위로 잘 올라오지 않는 습성상 직접 마주하기란 쉽지 않지만, 토양을 헤집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두더지로 적잖은 농가가 골머리를 앓는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두더지와의 싸움을 벌여왔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땅에 물항아리를 묻어 두더지를 잡았다. 16세기 중반 식량난에 처한 영국에서는 국가가 두더지잡이를 장려함으로써 공인된 전업 두더지 사냥꾼들이 생겨났다. 그 후 영국에서는 두더지잡이가 일종의 전통적 사냥술로 인정받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영국 내 두더지의 개체 수는 약 4천만 마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두더지 퇴치술과 사냥법, 퇴치 기기 따위가 농부들과 정원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 (유튜브에는 두더지 퇴치 관련 영상만 수백 건이 올라와 있다.) 두더지는 아이들이나 도시인들에겐 귀엽고 친근한 존재일지 모르지만, 농촌이나 교외 지역에선 땅속의 무법자로 불리며 농업 종사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유해 동물로 분류되곤 한다. 마크 헤이머는 이 책에서 그러한 두더지의 생태와 그들의 습성에 깃든 다양한 진실을 전한다. 동시에 농사와 원예를 망치는 야생동물로서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의 삶을 일구어가는 한 생명체로서의 두더지의 모습 또한 들여다본다.

자연의 방랑자로 살아온 두더지 사냥꾼의 이야기

두더지는 평생을 홀로 지낸다. 어둠 속에서, 친구나 가족 없이, 집단 정체성 없이, 혼자 굴을 파고 혼자 먹이를 잡고 혼자 보금자리를 만들며 살아간다. 이 책의 저자 마크 헤이머도 10대 시절 중요한 성장기를 그렇게 보냈다. 어릴 적 집안에서 혼자 채식주의자로 지내며 가족들과 충돌하거나 놀림받았던 그는, 열여섯 살에 어머니를 여읜 후 아버지의 반강제적 권유로 집을 나와 2년 가까이를 부랑자로 살았다. 위험한 어른들을 피해 숲속에서, 부둣가에서, 생울타리 아래에서 몸을 숨긴 채 잠을 잤다. 쟁여둔 캔이나 훔친 빵을 먹거나, 먹을 게 없으면 굶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쉬지 않고 걸었고, 겨울에는 상점에서 일하며 버려진 아파트에서 히피들과 함께 살았다.

10대의 헤이머에게 홈리스로 지낸 그 시간이 외롭고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숲속과 강가에서 함께 잠을 자던 야생 생물들과 자기 자신이 똑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갔다. 낮에는 걷는 동안 온갖 식물이 열매를 맺고 잎사귀를 떨구는 모습을 지켜봤고, 밤이면 보초를 서는 검은지빠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실로 그는 자연 ‘속에’ 있지 않았다. 그가 곧 자연이었다. 자기 안의 자연과 가까워짐에 따라 헤이머는 동물로서의 감각을 활짝 열고서 하루하루를 자연 그 자체로 살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말한 “나는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본능과 원시적인 삶을 갈망하는 본능이 나 자신 안에 공존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선한 것 못지않게 야생적인 것을 사랑한다.”라는 구절을 몸소 체현했다.

그렇게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뒤 친척 집을 찾아가 일자리를 얻으면서 부랑자의 삶은 끝이 났지만, 이때의 경험은 그의 여년에 소중한 토양이 되었다. 수많은 직업을 거친 끝에 정원사가 된 헤이머는 일이 없는 겨울철에 두더지잡이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자연 속에서 쉬지 않고 걸었던 10대 때처럼 들판을 걸으며 자연과의 합일이 주는 무구한 기쁨을 누렸다. 유년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함께해 온 삶이 그에게 남긴 흔적과, 자연을 향해 그가 느끼는 경외, 그리고 그런 감정조차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대지와 태양의 압도적인 능력을 실감했다. 자연을 길들이는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자연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다양한 면면을 돌아보았다.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굴을 파듯 자기 앞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일에 관하여

책의 첫 문단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인제 나는 늙었고, 사냥을 하고 덫을 놓고 죽이는 일에 지쳤으며, 그것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은 모두 배웠다.” 두더지 잡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그에게, 그것은 분명 대단할 건 없지만 소소하고 감사한 삶을, 그가 기꺼이 사랑했던 삶을 가져다주었다. 그 덕에 고지서 요금을 비롯한 생활비도 충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는 바뀌었다. 동물을 죽이는 일은 줄곧 그를 지치게 했고, 좌절감을 키웠다. 20여 년을 정원사로 일하며 두더지잡이를 병행했지만, 더 이상 두더지 사냥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그는 그 후 겨울이면 덫을 놓는 대신에 글을 썼다.

더는 숨겨진 것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들은 실은 모두 저곳에, 그냥 가질 수 있게, 땅 위에 놓여 있다. 내가 들고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조각들처럼. 숨겨진 것들은 숨겨진 그 자리에 그냥 그대로 남아 있어도 된다. 왜냐하면 그것들의 진실 또한 숨겨져 있으며, 일상의 어떠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기에는 그 진실이 너무도 모호하고 불가해하기 때문이다.”(266p) 헤이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대개 그의 시선이 가닿는 자연에, 이성의 영역을 넘어서는 자연의 영역에, 혼돈 속에 자리한다. “인생은 좀처럼 우리의 기대만큼 단정하고 깔끔하지 않다. 나는 그런 편이 더 마음에 든다. 이성은 세상을 경험하는 여러 중요한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하다.”(50p)

이처럼 마크 헤이머는 시인의 감각과 철학자의 마음으로 자연과 동물을 바라본다. 두더지라는 비밀스런 동물과 두더지 사냥꾼이라는 유별한 직업에 얽힌 그의 이야기는 결국 자연과 우리의 삶이 새로운 감각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진다. 두더지라는 작은 동물을 둘러싼 우리의 편견, 오해, 신화를 한 꺼풀씩 벗겨내며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그래서 어느 노년의 정원사가 자연과의 흔들리지 않는 유대감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명상적인 초상화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의 인간다움에 대해 자연이 귀띔해 줄 수 있는 소박한 답변들을, 오직 자연에서만 찾을 수 있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가치들을 이 고요한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되기를.

목차

추천 서문

프롤로그

겨울 새벽
정원사의 일
두더지들 1
길 위의 신사
흙과 집
땅으로 녹아든 밤
걷는 사람
두더지들 2
들판 위에서
무채색 냄새
닳아버린 것
패배 없이 피하기
망가진 것들
사냥꾼의 육감
은신법
살생의 의미
두더지 언덕
마지막 사냥
또 다른 삶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마크 헤이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웨일스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정원사로, 삶과 자연의 깊은 연결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북부 잉글랜드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과 청년기의 노숙 생활을 거쳐 정원사로 20년 이상 일하며 쌓은 경험은 그의 글에 진정성과 흙냄새 나는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대표작 『두더지 잡기』와 『씨앗에서 먼지로』는 노동을 통해 자연, 생명,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각각 2019년 그리고 2021년 웨인라이트 자연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마크 헤이머의 글은 소박하면서도 철학적이며, 자연과의 조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현재 그는 아내 페기와 함께 웨일스에서 글쓰기와 정원 가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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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하얀 사슴 연못』 『초자연적 3D 프린팅』 『세상의 모든 최대화』, 옮긴 책으로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패터슨』 『모비 딕』 『바닷가에서』 『폭풍의 언덕』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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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젊은 시절, 사람들은 내가 채식주의자인 것을 조롱하며 나를 허약하고 나약하며 비위가 약한 놈으로 부르곤 했다. 내 남동생들은 저녁 식사 접시에 담긴 고기를 흔들어대며 “맛있느은, 고기다!” 하고 말하곤 했다. 나는 동생들을 사체 탐식가라고 불렀고, 나는 좀비가 아니며 시체의 고기 조각 따위는 먹지 않는 편을 택하겠노라 말했다.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기를 치우려다 뺨을 맞기도 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는, 그 뒤에 그것을 합리화한다. - ‘정원사의 일’ 중에서


이처럼 고요한 순간에는 완전함의 감각이 느껴진다. 그 순간을 온전하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들판을 내려다보며 내 일을 시작한다. 나는 조용히 내면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침묵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며 완벽함에 난 어떤 금이나 흠을 채워주는 듯하다. 그저 존재한다는 이 느낌을 한번 경험하고 나면, 당신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더는 물을 필요가 없어진다. - ‘길 위의 신사’ 중에서


밤이 되어 휴식을 취할 때면, 나는 마치 내가 땅과 밤으로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들 속으로 녹아들었다. 나는 자연 속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것과 ‘교감’하지 않았다. 나는 자연이었다. 매일매일, 하루 종일, 날마다 내 안의 진정한 자연에 최대한 가까워졌다. 그리고 매일 아침 새벽마다 나의 침대를 떠나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곳을, 다시는 소유하지 못하고 똑같이 경험해 보지 못할 그것, 그 침대, 그 풍경을, 어쩌면 아주 짧게나마 뒤돌아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이곳들은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의 집이다. - ‘땅으로 녹아든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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