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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88958203537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6-02-23
책 소개
목차
서문
하얀 늑대와 용감한 아들
칠링햄의 야생 들소
소녀와 늑대
러닝보드의 늑대
길들여진 동물들의 야성
아일랜드 늑대의 최후
린컨과 밤의 부름
늑대들의 법
전달병 캐럿
붉은 다람쥐의 모험
엄마 곰의 기쁨
숲 속의 밤
쥐와 방울뱀의 혈투
사막의 요정
행크와 제프
식인 늑대 라베트
프랑스 늑대 왕 쿠르토
표범을 사랑한 군인
어느 쪽이 짐승인가
시튼의 발자취
책속에서
그녀는 한때 오랫동안 내가 꿈에 그리던 공주였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내 꿈을 어지럽혔다. 그런데 불그스름한 금빛 털과 금빛이 도는 붉은 눈을 가진 이 아름다운 맹수를 앞에 두고 보자니 오래전의 그 슬픈 사랑이 내 가슴을 치는 것이었다. 아직도 죽지 않은 내 옛 사랑이.
표범은 그 보석 같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공격할 뜻은 비치지 않았다. 이해하려는 마음과 사랑이 보였다. 나는 숨이 막혔다. 나도 모르게 소리가 입을 새어 나왔다. “미뇬느(내 사랑)!”
표범이 내 말을 알아들었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 목소리가 다정하게 느껴졌는지 내 오두막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리고 고양이처럼 사랑스럽게 등과 목을 내 무릎에 마구 비벼댔다. 나는 총을 내려놓고 표범의 머리와 목과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무슨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듯 몸을 부르르 떨며 내 손에 대고 몸을 비볐다. 그러고는 낮게, 아주 길게 그르렁 소리를 냈다. 그것은 고양이과 동물의 세계에서는 사랑 뜻하는 소리였다. “사랑해.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
-표범을 사랑한 군인
무리는 빨리 다가왔다. 보아하니 그들은 내 빨간 깃발을 알아본 것 같았다. 그들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보니 내가 잘 아는 프랑스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걸어와서 깃발을 자세히 살피더니 적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듯 이 움푹한 지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내 영혼은 불을 붙인 듯했다. 나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걸어나갔다. 그러나 순간 나는 미뇬느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화가 잔뜩 난 악마처럼 가운데 서 있었다. 송곳니가 번뜩이
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가슴속에 터져나오는 천둥 같은 으르렁 소리 때문에 몸이 떨렸다. 나는 지나쳐 가려고 했다. 그녀는 뒷발로 일어서더니 앞발을 내 어깨에 하나씩 얹었다. 그녀의 불타는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나는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질투에 넋이 나간 한 여인의 눈빛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손으로 내 얼굴을 후려쳤다. 매정한 손길에 내 얼굴은 피가 흘렀다. 나는 총을 그녀 가슴에 겨누었다. 그리고 당겼다.
-표범을 사랑한 군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