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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820375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6-05-0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제1장 너는 도대체 뭐니?__생명이란 무엇인가?
제2장 너는 도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니?__유전과 생식
1·네 유전자의 나이가 몇인데?
2·웃기지 마, 넌 나의 후손이야!
3·비밀연애? 그와 너만의 비밀?
4·최상 아님 최악의 조합?
제3장 빤한 잔소리,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__소화, 순환, 배설
1·엄마가 해준 음식은 다 맛있는 거라고
2·너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네 몸의 움직임
3·일찍 자라
4·너는 수많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거대공장이다
5·응아하기
제4장 똑바로 살아라!__자극과 반응
1·아프니? 아프니까 청춘이다?
2·난 너에게 최고의 선물을 줬어!
제5장 우리는 도대체 뭘까?__노화 그리고 환경과 생태
1·생쥐가 물었다 “내 유전자로 무엇을 할 거니?”
2·잘난 척하지 마라! 넌 환경의 일부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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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아주 가끔 말이다, 이 엄마가 견디다 못해 방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옷장에 가지런히 정리하는 날이 있지. 엄청난 에너지의 투입으로 허리가 빠지는 날이야. 물론 곱게는 아니다. 한바탕의 연설과 치우지 않으면 버리겠다는 협박과 걱정을 가장한 적당한 충고와 함께이지. 엄마는 노동력을 투입해 네 방을 ‘질서’ 있게 만드는 일을 하지. 에르빈 슈뢰딩거는 생명체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 했어. 흩어져 있는 무질서한 것들을 모아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해 질서를 만드는 것. 그 에너지 투입의 결과 단백질과 핵산이라는 거대 분자구조가 만들어지고, 이후 세포가 만들어지며, 세포가 모여 기관을 이루고 개체를 이루어 눈에 보이는 형상의 질서를 만드는 것, 그게 생명이라는 것이지.
허무하지 않니? 사춘기의 미묘한 불안함, 호르몬의 왕성함에 의한 사춘기의 상징 여드름, 복잡한 인체기관, 머리카락의 색깔, 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4종류 핵산의 배열에 의해 정보로 저장되어 있다가 때가 되면 발현된다는 것이? 그래서 더욱 놀라운지도 모르지.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지. 모두가 다르잖아? 정보 저장의 원리가 이렇게 단순한데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놀랍지 않니?
단순함에 의한 아름다움을 극찬한 과학자가 있어. DNA의 구조가 이중나선이라는 것을 왓슨과 크릭이라는 과학자가 밝혔는데, 사실 숨은 공로자가 한 명 있어.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라는 여성 과학자가 거의 모든 것을 밝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런데 말이야, 왓슨과 크릭이 자신의 결과를 활용해 만든 DNA 이중나선 모형을 보여줬을 때,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이렇게 단순하고 아름다운 구조가 사실이 아닐 리가 없다”라고 했어.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과학자였던 거지.
엄마 아빠에게 나타나지 않는 너의 새로운 표현형. 그게 변이에 의한 것이라면 그건 어쩌면 유전적 다양성을 갖게 하는 시작일지도 모르잖아? 그거 말고 엄마 아빠보다 더 뛰어난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아직 그게 표현되지 않았을 뿐이지. 아니 우리가 아직 못 찾았을 거야. 물론 어떤 유전자는 현재에는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게 환경이 다른 미래에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중요한 건 네가 최상의 조합이든, 최악의 조합이든 그게 유전자를 남기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중요하지 않아. 정말 최상과 최악의 조합이 있어서 네가 최상의 조합으로 태어났다면 혼자 잘 알아서 하는 것이고, 최악의 조합이면 어떻게든 내 유전자를 잘 보존하려고 최상의 조합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할지도 모르잖아. 이건 진짜 그냥 엄마 생각인데, 곳곳에서 드러나는 너의 뛰어난 생존전략을 보고 판단하건대, 넌 미토콘드리아 이브 같은 존재, 최선의 선택이 될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