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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8204435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7-03-2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 길들여진 너와 나
제1장 이상한 질병, 진리가 되다-대륙이동설과 판구조론
1·네 머릿속의 지배자들
2·진리가 배신했어?
제2장 위험하고 풍요로운-조산활동과 자원
1·우리 조상은 바보야?
2·위험 없는 풍요로움을 찾아
제3장 탈출! 그 불가능한 발상-유체지구의 변화
1·이카로스는 어디까지 날아올랐을까?
2·탈출하지 못하면? 돌아야지~
제4장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날씨와 기후
1·오늘의 일기도
2·그리고 지구 기후변화의 역사
제5장 저 별로 돌아가리라-태양계와 우주
1·우물에서 바라본 하늘
2·빛으로 시작해서 또다시 빛으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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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장미와 어린 왕자가 서로를 길들였고, 여우와 어린 왕자가 서로를 길들였듯이 앞으로 너와 나는 수많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길들이고 길들여지겠지. 그런 길들임의 관계가 어디 사람과의 관계뿐이겠어? 너와 나는 둥근 지구의 자전이 만들어준 밤 덕분에 깊은 잠을 자고, 생명체가 사는 행성인 지구가 가진 물로 인해 생명을 유지하고, 가끔 저 멀리서 일어나는 엄청난 지진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흙으로 빚은 밥그릇에 밥을 먹고, 비오면 물 고인 웅덩이에서 첨벙거리고, 다이아몬드를 영원의 상징처럼 믿으며 살고 있잖아.
이미 우리는 그렇게 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에 길들여져 있지. 그 길들임의 시작이 뭐겠어?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황금빛 밀밭을 볼 때마다 황금 머릿결을 가진 네가 생각날 거야’라고 그랬잖아. 그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잖아. 지구가 어떻게 너를 길들였는지 알기 위해서는 지구에 관심을 가져야지. 아니 더 원초적인 표현으로 지구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아니 지구와 더불어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구를 알아야 하지.
자기장과 관련된 대륙이동의 증거들을 또 얘기해보자. 전쟁 시에 강력한 전략은 상대방을 기습하는 거잖아. 바다는 아주 넓고 깊어 잠수함이 숨기에 아주 적당한 곳이지. 그렇게 숨었다가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는 시기에 기습을 감행하면 승률이 높지. 그러니 또 상대방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기술을 죽어라 개발하겠지. 그렇게 제2차 세계대전 때 획기적으로 발달한 기술 중 하나가 자력계로 깊은 바다 속에 있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기술이야.
이 기술을 이용해 1950년대 말 무렵부터 과학자들은 상공에서 대서양 중앙 해령의 해양지각에 기록된 고지자기를 조사했어. 그런데 정말 뜻하지 않은 놀라운 결과를 얻었지. 놀랍게도 확장되는 해령을 중심으로 지구 자기가 역전되는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더라는 거지. 이것뿐만이 아니라, 홍해에서 시작하는 칼스버그 해령과 이스터 섬 남쪽에 있는 동태평양에서 자기장 역전 줄무늬 발견했지.
엄마가 12개 판 이름을 나열했는데, 문제는 이 판들이 다 다른 속도와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거야. 맨틀대류가 강한 부분은 판의 이동 속도가 빠르고 맨틀대류가 약한 부분은 판의 이동 속도가 느리겠지. 그것만 있느냐? 아니지. 같은 판이라고 해도 이동 속도가 부분적으로 달라. 왜 다르겠어? 지구가 완전한 평면이면 판 어디서 이동 속도를 측정하든지 같을 거야. 하지만 지구는 평면이 아니라 구형이거든. 그러니까 같은 맨틀대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위도에 따라 이동 속도가 달라지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