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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강해경 (지은이), 조윤이
정은출판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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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24510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11-20

목차

1부 소소한 일상의 행복 줍기

행운의 풀 17
가장 귀한 악기 22
빨간색의 유혹 26
화려한 조연, 안개꽃 31
결혼 행진곡 34
나의 빈 자리 38
할머니가 되었어요 42
빵집 對 베이컬리 47
애 본 공, 새 본 공 51
말이 씨가 되어 55
내가 모르는 나 60

2부 내가 정말 거기 있었을까

설레임으로 길을 떠나다 67
루브르의 여인, 모나리자 72
슈베르트의 ‘송어’ 78
프라하에서 천사를 만나다 84
사랑과 눈물의 서사시, 타지마할 89
탐욕의 상징, 시기리아 95
잊을 수 없는 책, 가시나무 새 101
목화성, 파묵칼레 106
다시 보고 싶은 무대, 오페라의 유령 111
톰 행크스 115
멜하바 이스탄불 119

3부 모든 것이, 모든 곳이 그립다

어머니의 칼국수 131
합죽 할머니 136
복덕방과 국화빵 140
청국장 이야기 144
꿈 마을 장터 149
팔월 열 사흘의 사랑 154
외삼촌의 미국 인절미 158
모녀 여행 163
가족 사진 167
목화밭의 환청 170
나를 기다려 준 고향집 173

4부 낯선 세상 속에서

새벽, 맨하튼에서 181
Fort Lee의 전망 좋은 집 187
톰 아저씨, 미안해요 193
이태리 식당의 ‘아리랑’ 197
Niagara의 밤 200
큰 바위 얼굴을 찾아서 205
메인주의 바닷가재 211
명성황후와 다까꼬 215
200년의 삶(Bicentennial Man) 219
성탄절의 Kiss 223

5부 사랑해, 고마웠어

33년 만의 귀향 231
달콤한 동네, 감곡 236
우유가 싫어요 240
점심시간 244
봄 소풍 247
즐거운 숙제 251
도깨비와 개암 255
학예회 三景 259
교실별곡 264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67

저자소개

강해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청주여고와 청주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청남, 중앙 교사로 근무했다. 결혼과 함께 교직을 떠나 세 자녀를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았다.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며 미주, 캐나다를 두루 여행했다. 문예진흥원이 주최하는 ‘마로니에 백일장’과 여성문학인회가 주최하는 ‘전국 주부백일장’에서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필 ‘빨간색의 유혹’이 예술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예술시대작가회, 한국문인협회, 여성문학인회, 글꽃 동인으로 활동했다. 미주, 유럽, 스페인, 인도, 스리랑카,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서울 상명사대 부속 초등학교에서 글쓰기 논술을 가르쳤고, 청주 주성대학에서 수필 작법과 실용문 작법을 강의했다. 33년 만에 교단으로 돌아가 충북 음성군 감곡, 청주시 서경에서 근무했다. 저서로 수필집 《주연에서 엑스트라까지》(문학관), 《내 마음의 황금기둥》(문학관). 여행기 《멜하바 터키》(정은출판)가 있고 글꽃 동인 다섯 작가와 함께 《다섯 개의 변주곡》(수필), 《평균대의 비밀》(소설), 《지구 여행기》(여행기), 《오 분 음표》(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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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33년 만의 귀향

세상 일 중에는 치밀하게 계획하고 오래 준비한 끝에 이루어지는 일이 있는가 하면, 우연히 기회가 닿아 갑작스레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학교로 돌아온 것은 참으로 우연이고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어느 날 무심히 신문을 읽다가 짧은 기사 하나에 눈길이 꽂혔다. 내 고향 충북에서 교사가 부족해 50대 후반까지 응시 연령을 대폭 올려 모집한다는 기사였다. IMF 이후 40대 후반이면 퇴출을 강요 당하는 마당에 50대 후반까지 기회를 주겠다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젊은 한때 온 열정을 쏟아 부었던 교단, 떠나온 후에도 고향처럼 그리웠고, 학교 근처만 가도, 어린이들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너무 쉽게 버리고 온 것이 늘 아쉬웠지만 이미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다 생각했는데, 다시 내게 손짓을 하고 있다.
원서 마감이 이틀 후니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잠시 망설임도 스쳤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과욕일까…….’
그러나 내게는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것들도 있었다. 외국생활에서, 작가의 길에서, 그동안 살면서 얻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들은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이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데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신문을 읽다 말고 뜬금없이 시험을 보겠다는 내 말에 가족들의 반응은 냉냉했다. 남들은 퇴직할 나이에 무슨 취직이냐, 세상이 그리 만만한 줄 아나, 남편은 물론 아이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으니 시험이라도 봐야겠다는 내 확고한 의지에 식구들의 반대는 슬그머니 수그러들었다.
부랴부랴 청주에 내려가 원서를 사고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했다. 원서 접수 마지막 날 긴 줄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처럼 나이든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놀라운 것은 충북이 아닌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분도 있어 시험도 보기 전에 기가 죽었다.
- <일부>


교실별곡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가면 떠나갈 듯 소란스럽던 교실이 침묵의 공간으로 변합니다. 그 공간에 음악을 채웁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슈베르트, 때로는 조수미, 최현수, 사이먼과 가펑클, 비틀즈까지 불러들입니다.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 그윽한 향기를 더합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향기로운 커피향을 음미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잭 니콜슨’이 주연한 영화의 제목이지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새로 지은 학교라 교실은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정남향이라 밝고 따듯합니다. 교실 한가운데 서른여섯 개의 책상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뒤에는 아이들의 작품 전시대와 사물함, 왼쪽에는 시계와 달력, 오른쪽 에는 동화책들이 빼곡히 꽂힌 책꽂이가 있습니다. 교실 앞쪽에는 각종 기자재들이 즐비합니다. 칠판, TV, VTR, 전자 피아노, 실물 화상기, 컴퓨터 등. 모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기기들이지요. 각가지 첨단 시설에 아이들과 나의 정성이 더해져, 교실은 더없이 아늑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재를 연구하고, 수업자료를 준비하고, 학모님들과 상담도 합니다. 그러나 교실의 진짜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서른 여섯 명의 아이들이지요. 그들은 공부하고 노래하고 장난치고, 쉴 새 없이 재잘대며 웃음소리와 고함소리를 쏟아냅니다. 아이들이 머무는 동안 교실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오후, 교실은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음악을 듣고, 신문을 보고, 원고를 쓰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집보다 교실이 좋아 퇴근 후에도 이런저런 일거리를 만들어 늦게까지 남아있곤 했었지요. 해가 짧은 겨울에는 날이 어두워진 걸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뛰어 나온 적도 많았습니다. 캄캄한 긴 복도를 발소리를 죽여가며 살금살금 빠져나올 때면 ‘여고괴담’ 한 장면이 떠올라 머리끝이 쭈뼛해 지곤 했답니다.
교실은 내 연습실이자 공연장입니다.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도 부릅니다. 청중도 관객도 없는 소박한 공연장이 내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아늑한 연습실이 있어 나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습니다.
나는 교사라는 내 직업에 만족합니다. 월급이 많아서도 아니고 명예가 있어서도 아닙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과 교감하며 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지요. 게다가 대기업 임원실에 버금가는 널찍한 교실까지 덤으로 주어지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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