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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국경을 넘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 (지은이)
청년정신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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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국경을 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천국의 국경을 넘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611240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11-07-25

책 소개

국내외 16개 언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작에 오른 휴먼 다큐멘터리 논픽션이다. 탈북자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며 밀림을 헤매고, 작은 배로 폭풍이 몰려오는 바다를 항해하고, 공안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하고, 외국대사관으로 쳐들어가며 몸으로 굴러 쓴 생생한 이야기들이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목차

프롤로그

국경에 서다
국경 위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북한 경비정
인간 사파리
1만 킬로미터 대장정
알몸으로 나타난 사람 장사꾼
국경의 밤
하하촌의 눈물
어느 자매의 이별
오! 시베리아
세 개의 이름을 가진 여자

안식처를 찾아서
뮤즈
간첩이 된 친구, 영웅이 된 기자
밀항선
짧은 행복, 긴 불행
세 개의 국경
베트남
네가 두려움을 아느냐
탈북 브로커, 투우
재회
천사의 탈출

에필로그

저자소개

이학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신문사의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인터넷뉴스부, 탐사보도팀에서 일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에 관해 탐사보도를 했다. 탈북자 인권 문제와 K-pop 이면에 숨겨진 스토리를 발굴했다.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홍콩 아시아인권기자상,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언론상 특별상, 폴란드 카메라 옵스큐라 그랑프리 등 국내외 여러 저널리즘상을 받았다. 이 작가의 다른 관심 분야는 미디어 융합이다. 노컷뉴스, 쿠키뉴스 등 온라인 브랜드를 기획하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2006년 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전을 기획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문보도와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합한 크로스미디어 기획으로 미디어 변화를 이끌었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데뷔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골든 님프를 수상하고, 미국 에미상과 캐나다 밴프 록키어워드에 각각 세 차례 노미네이트됐다. 그의 작품들은 영국 BBC, 미국 PBS, 일본 NHK 등 25개 국가에서 방송됐다.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캐나다 밴쿠버국제영화제 등의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에 선정됐다. 새로운 다큐멘터리 연출법을 배우기 위해 고(故) 김종학 감독 밑에서 조연출로 일했는데, 드라마에 입문한 계기다. 오랜 미디어 경력을 마치고, 경일대학교에서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영국으로 이주한 뒤 소설과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구원자]는, 그의 첫 작품으로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펼치기

책속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엄마와 헤어지고서야 실감하는 이별, 그녀는 길가에 우뚝 섰다.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찾았다. “엄마, 그 동안 잘못해서 미안해. 내가 꼭 잘될 수 있으리라 믿고, 너무 걱정하지 마.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엄마, 엄마.” 그녀는 우산을 놓고 주저앉았다. 마침내 엉엉 울었다. “엄마를 보는 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요.”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소녀에게 목숨을 담보로 한 이별은 버거웠다.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같은 시각, 다른 은신처에서는 일곱 명의 탈북자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들어온 최은실 전도사가 주의사항을 전했다. “만약에 공안에 잡히면 다른 사람을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혼자 잡혀야지, 또 있다고 하면 다 잡혀가잖아.” 그리곤 한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잔인한 말인 건 알지만 단 한 명이라도 더 탈출시키는 게 제 임무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작별시간. 영미는 언니 금미와 형부, 두 살 배기 조카와 헤어져야 했다. 언니 가족은 다음 기회에 탈출하기로 했다. 친자매는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울음소리가 나면 옆집에서 신고를 하거든요.” 전도사가 말했다.
희영이 역시 울면서 금지에게 말했다. 그들은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 친자매나 마찬가지다. “언니만 살려고 도망쳐서 미안해.”


아! 어머니….
여자가 눈물을 터뜨렸다. 중국인 남편의 눈치를 보며 좀처럼 말문을 떼지 않던 이였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몇 년 만에 처음 하는 조선말. 남편은 아내의 표정만으로 대화를 눈치챈다. 남편을 두려워하면서도 여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팔려온 북한 여자입니다. 몸이 아픈 중국 남편한테 끌려와 짐승처럼 일만 하고 살지요. 내 아이는 중국에서 호구戶口도 얻을 수 없습니다. 탈북자 아이에겐 중국 국적을 주지 않아요.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까요.”
나는 물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어떤 소망을 가지고 계신가요?” 여자는 대답했다. “희망, 소망…. 그런 거 잘 모릅니다. 아마 남편은 집에 가면 당신들 앞에서 울었다는 핑계로 매질을 하겠지요. 이제 맞고 사는 것도 익숙합니다.” 여자는 눈물을 맨손으로 닦았다. 가녀린 몸매와 달리 손바닥이 두터웠다.
“그저 죽기 전에 우리 어머니를 한 번 만이라도 보고파요. 만나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다고 빌고 싶지요. 오늘도 대문을 열어 놓고 저를 기다리실 겁니다, 우리 어머니는.”
안고 있는 아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제 딸은 저처럼 살면 안 되는데 걱정입니다. 탈북자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학교도 가지 못합니다. 아이의 앞날이 두렵습니다.”
조선말을 모르는 중국인 남편은 멀뚱멀뚱 앉아 그녀를 노려보았다. 여자의 말대로라면 오늘 저녁, 한바탕 매질이 있을 것이다.


헤어짐을 앞둔 자매가 하나로 엉켰다. 그리고 한참을 떨어지지 못했다. 남한으로 가서 함께 먹고 살자는 언니, 굶더라도 조국에 남겠다는 동생. 생각은 달라도 같은 핏줄이다. 북한으로 동생을 데려갈 브로커가 자매를 억지로 떼어냈다. 해가 저물면 동생은 강을 건너야 한다.
동생을 태운 차가 부르릉 하고 출발했다. 은숙은 금숙에게 무슨 말을 남겼을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냥 울기만 하더군요.” 차가 보이지 않는데도 금숙은 헤어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눈물을 닦던 그녀가 콧노래를 불렀다. 어머니가 힘들 때 혼자 부르던 노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금숙은 돌아가신 엄마의 마음을 그제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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